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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IT기업들의 때아닌 ‘의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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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컴퓨터 작업하는 사원 위해
게임사들 명품 의자 구입 경쟁..판교밸리의 복지 실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로 사옥을 옮긴 엔씨소프트의 자랑거리는 다름아닌 '의자'다. 사옥 내 교육 공간인 엔씨유니버시티 라운지에는 의자계의 루이비통이라 불리는 알바알토가 있다. 개당 가격이 2620달러(약 285만원)로 '짝퉁'까지 돌아다닐 정도로 의자계의 명품으로 통한다. 엔씨소프트의 의자 사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의자를 세탁까지 해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의자를 수리하거나 세탁할 수 있도록 이달 말 직원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T도시 판교에서는 의자가 사원복지의 척도가 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오랜시간을 보내야 하는 업종 특성상 직업병을 방어하기 위해 회사마다 직원들의 의자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과거 중역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기능성 의자들을 사원들에게 제공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


게임 개발사 블루홀 스튜디오는 전직원들에게 허리에 좋은 의자로 유명한 시디즈T50를 사줬다. 일명 '럼버서포트'라는 기능을 가진 이 의자는 요추 디스크를 완화시켜주는 제품으로 장시간 앉아서 작업을 하는 직업군들에게 인기가 높다. 올 10월 판교 내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게임사 웹젠도 직원들 의자 구매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엑스엘게임즈도 직원들에게 중역용 의자인 퍼시스 CH4300모델을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시간 집중해서 앉아있거나 철야 밤샘 작업이 많은 특성상 어깨결림이나 요통,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아 의자에 특별히 신경을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교 IT기업들의 때아닌 ‘의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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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용 의자도 빠질 수 없다. 엔씨소프트는 여성 휴게실과 착유실, 찜질방에도 놓는 의자에도 공을 들였다. 여성 휴게실과 착유실에는 퓨트라 제품을 찜질방 안마의자로는 파나소닉 제품을 구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신사옥을 꾸미면서 1층 로비와 중앙계단 등 공간 곳곳에 알록달록한 디자인의 가구뿐만 아니라 마사지 의자도 배치했다. 1층 로비에는 테트리스 블록 형상의 퀸즈앤밀란 소파가 놓여져 있고, 지하 식당과 옥상 정원에는 페르몹 비스트로를 들여놨다. NHN엔터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캐쥬얼하게 소통하고 업무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자왕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IT업계 최초로 허먼밀러 에어론이라는 명품의자를 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앉는사람의 등 형태와 체중에 맞춰 저절로 조절되는 허먼밀러는 구글 JP모건 등 포춘 500대 기업의 절반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정평이 난 브랜드다. 2005년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몇몇 직원이 개당 100만원이 넘는 에어론 의자를 공동으로 사서 쓴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영진이 일괄구매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IT사무직들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며 "연봉이나 인센티브 외 의자로 대표되는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사원 복지를 향상시켜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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