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추석선물세트로 한우·과일 등을 사가는 소비자들은 늘었지만 갈치, 옥돔세트 등 수산물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은 줄어 판매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유출사태가 추석선물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12일 이마트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우세트 판매와 수산물 판매실적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추석 행사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신장한 가운데 갈비세트는 68.4%, 냉장 한우세트는 21.6% 신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풍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배세트의 경우 가격이 전년 대비 10% 내외로 떨어지면서 구매가 크게 늘어 100.5% 신장했다.
그러나 수산물세트 수요는 뚝 떨어져 갈치와 옥돔세트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매년 갈치세트와 옥돔세트는 한우에 견줄 만한 가격대를 유지하며 고급선물세트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 여파로 수산물 수요가 감소하면서 추석선물로도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에서도 한우세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으며 수삼·더덕 등의 농산물은 189.7%, 곶감·견과 등은 155.1% 등 큰 폭으로 신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굴비, 멸치, 김 등의 수산물 판매량은 11% 신장에 그쳤다. 수산물 외에도 젓갈류 판매는 9.3% 감소했다.
추석선물세트로 수산물세트를 꺼리는 추세는 온라인몰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G마켓에서는 최근 2주간 한우선물세트와 국산과일세트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57%씩 증가했지만 수산가공식품은 5% 신장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업체명 공개를 꺼린 한 기업형슈퍼마켓(SSM) 관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갈치선물세트, 옥돔세트, 고등어세트 등을 준비했지만 찾는 발걸음이 없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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