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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에 가려진 하반기 IPO시장, 코스닥 타고 날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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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3·4분기가 기업공개 성수기
상장 예정 우량주들로 시장 분위기 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하반기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코스닥 시장 위주로 꿈틀댈 기미를 보이고 있다. 대어급 공모주가 잇따라 공모를 철회하거나 보류하는 바람에 가려졌지만 자금 한푼이 아쉬운 중소형 업체들은 목표대로 연내 상장을 위해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지난 9일까지 두 달 여 동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은 총 14곳이다. 신송홀딩스를 제외하면 13곳이 모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상장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은 코스피 2곳, 코스닥 25곳 등 총 27곳에 이른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DSR 1곳, 코스닥 시장에 포티스, 제로투세븐 등 총 13곳이 상장한 것과 비교할 때 2배 가량 많은 기업들이 상장 대기 중인 것이다.

이들 중 하반기 IPO 시장 대어로 손꼽혔던 현대로템이 최근 노사갈등, 증시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을 잠정 보류했다. 이 때문에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빛을 잃긴 했지만 하반기에도 파수닷컴, 하나머티리얼즈 등 기대되는 중소형 우량주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하반기가 전통적인 코스닥 IPO 성수기인 만큼 관련업계에서는 분위기 개선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이후 3년간 상ㆍ하반기로 나눠 IPO 실적을 비교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은 증시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었지만 코스닥시장은 하반기에 상장하는 회사들이 월등히 많았다. 2010년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11곳이었지만 하반기에는 무려 4배 가량 많은 42곳이 상장했다. 2011년에도 상반기 24곳에서 하반기 33곳으로 늘었고, 지난해 역시 상반기 6곳, 하반기 16곳으로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신규 상장이 많았다.


올 하반기 상장 예정인 우량주들도 분위기 개선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수닷컴은 삼성과 포스코 등 국내 유수 기업에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솔루션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용 문서보안 시장 1위 업체이고,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상반기 상장법인이 많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공모가격을 상회하며 흥행을 거뒀다는 점도 희망적 요소다. 올해 상장한 금호엔티가 공모가(3100원) 대비 전날 106% 올라 6400원에 마치는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모주가 공모가격을 상회하며 순항하고 있다.


IR큐더스 관계자는 "기업들이 상반기 감사보고서를 확인하고 상장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통상 3~4분기가 IPO 성수기"라며 "자금상황이 여유로운 대형기업은 시장 상황을 보고 상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금이 아쉬운 코스닥상장사들은 대부분 목표한 해에 상장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최근 상장 준비기업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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