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카리스마’를 벗고 ‘코믹’을 입은 설경구의 맹활약 덕분에 영화 ‘스파이’(감독 이승준)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파이’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주말 3일간 전국 784개 스크린에서 84만 2457명의 관객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개봉 이래 누적 관객 수는 100만 882명이다.
무엇보다 ‘코믹’에 도전한 설경구의 연기 변신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작 ‘박하사탕’으로 대종상 신인 남자 배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설경구는 ‘공공의 적’ ‘실미도’ ‘해운대’ ‘타워’ 등을 통해 보여준 ‘카리스마’에서 ‘부드러운 모습’으로 성공적으로 연기 변신했다.
‘스파이에서 설경구가 연기한 김철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지만 마누라 안영희(문소리)에게만은 쩔쩔 매는 평범한 남편이다. 테러범과의 협상도 능숙하게 해결하고 총알이 쏟아지는 총격전도 거침없이 뚫고 나가지만 마누라의 눈빛 한 번에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가진 반전 캐릭터인 것.
설경구는 '스파이'에서 이상한 표정을 짓거나, 슬랩스틱이 아닌 상황과 캐릭터에 충실했다. 자연스럽게 웃긴 그의 모습을 접한 대중들은 하나같이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로써 천만배우 설경구의 ‘흥행 3연타’ 전망도 밝다. 설경구는 이미 지난 연말 개봉한 ‘타워’와 지난 7월 개봉한 ‘감시자들’을 합해 최근 1년 사이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설경구는 이번에 ‘스파이’가 36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시, 6000만 배우 대열에 오르는 상황이다.
한편,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가 그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첩보액션 영화이다.
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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