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홍명보호(號) 3기가 '유럽파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우려했던 골 가뭄을 말끔히 털어내며 마침내 시원한 데뷔 승을 장식했다.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A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의 멀티 골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상주)의 추가골에 힘입어 4-1로 대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앞서 치른 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대표팀은 이날 화력쇼와 함께 첫 승을 따내며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가운데 한층 진화된 경기력을 선보여 향후 주전경쟁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4-2-3-1을 내세운 한국은 최전방에 지동원(선덜랜드)이 원톱으로 나서고 이근호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손흥민과 고요한(서울)은 각각 좌우 측면 공격수로 포진했다. 중원에선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짝을 이뤘다. 포백 수비는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로 구성됐다. 골문은 지난달 페루 평가전과 마찬가지로 김승규(울산)가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좌우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9분 이근호의 오른 측면 크로스를 지동원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공격의 포문을 연 뒤 하대성(서울)의 위협적인 프리킥으로 두 차례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전반 20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이 해결사로 나섰다.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드리블 돌파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치른 5경기 만에 처음 얻은 선제골. 의미 있는 기록에도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격을 노린 아이티가 전반 44분 동점골을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오른 측면에서 이브 데스마레(벨레넨세스·포르투갈)가 감아 올린 공을 문전에 있던 케르뱅 벨포트(르망·프랑스)가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문전에서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상대 공격수를 놓친 장면이 아쉬웠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과 이청용(볼턴) 등 유럽파 공격 자원을 투입시키고 수비진에 이용(울산)을 내보내며 변화를 시도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경기 재개 휘슬이 울린지 4분 만에 만회골이 나왔다. 이청용이 과감한 문전 침투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구자철이 침착하게 골문 구석에 차 넣었다.
이청용의 발재간은 9분 만에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과감한 오른 측면 돌파로 수비진을 허물며 페널티킥을 다시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이근호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상단을 관통시키며 추가골을 완성했다.
불붙은 득점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27분 손흥민이 다시 한 번 해결사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청용이 전방으로 밀어준 패스를 이근호가 살짝 방향을 바꿔 단독찬스를 만들어주자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쐐기 골을 터뜨렸다.
자신감을 찾은 대표팀은 김보경까지 교체 카드로 내세우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상대 추격의지를 꺾으며 막판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인저리 타임 이청용의 골포스트를 맞히는 슈팅을 포함,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으나 더 이상의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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