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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 출구전략 美서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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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위축 우려로 주식 순매도…외화주식 감소액 중 75% 차지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한국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 미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증시 위축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투자 규모는 2일 현재 상위 10개국 기준 3조3479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2121억원 급감했다. 나라별로 따져보면 미국 주식 감소액이 1605억원으로 가장 컸는데 전체 감소분의 75.6%를 차지했다.

지난 상반기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4602억원가량 사들이며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반기말 기준 외화주식 투자액이 1조원을 넘는 나라는 일본(1조3736억원)과 미국(1조725억원) 뿐이었다.


상황이 바뀐 건 지난 6월께 소위 '버냉키 쇼크'가 터지면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자 미국 출구전략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현재 출구전략 시기는 전문가마다 분석이 엇갈리고 있지만 연말 전에 시행에 들어간다는 의견이 다수다.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미국 증시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인 만큼 한국 투자자들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투자액은 연초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다. 연초 1조1658억원이던 투자 규모는 현재 1조3983억원으로 2325억원가량 늘어났다. 하반기로 접어들며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 7월 이후 홍콩과 영국 투자액이 각각 319억원, 235억원 증가했고, 나머지 국가들은 중국 투자규모가 5억원가량 줄어드는 등 증감액이 10억원 미만이었다.


한편 우리나라가 외화주식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주식을 늘리고 있다. 3일 기준 외국인은 상장주식을 3조원 넘게 사들였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수출 등 주요 경제기초체력(펀더멘탈) 지표들이 양호해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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