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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싸움에 외로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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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해당 국가들과의 관계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필리핀과 냉랭한 관계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건축물을 세우려는 정황을 포착하고 맹비난에 나섰다.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 "중국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가져다 놨다"면서 "2002년에 중국과 아세안 10개국이 서명한 '남중국해 행동선언’(COD)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3척의 해안 경비정이 스카보러 섬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섬 안쪽에서 건축물을 세우는데 필요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가즈민 장관은 중국이 필리핀의 영유권을 다시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 제기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엑스포(CAEXPO)'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아세안 엑스포' 연설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 관계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면서 필리핀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중국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아세안 엑스포'를 이용해 고립 국면을 벗어나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뒤따르고 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적극적 자세를 취하면서 중국과 남중국해 인근 국가들의 관계는 최근 2년간 급격하게 나빠졌다. 중국은 일본과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과 군사적 힘겨루기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대한 실효지배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피봇 투 아시아(아시아로 중심축 이동)' 전략을 내세우며 아세안 국가들과 손을 잡고 있다. 미국은 현재 필리핀과 국방공조를 구체화 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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