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식시장에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주류업체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의 주가가 3일 150위안을 뚫고 52주 최저가로 곤두박질쳤다.
3일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마오타이는 전일 대비 0.17% 하락한 151.66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9위안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 기록을 남겼다.
마오타이는 전날에도 부진한 실적 발표 여파로 주가가 하루 제한 낙폭인 10% 까지 밀리는 고배를 마셨다. 주가가 10% 떨어진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7월에만 해도 마오타이의 주가는 262.70위안까지 오르며 중국에서 가장 비싼 종목의 위엄을 과시했지만 현재 주가는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 해 동안에만 주가는 30% 가까이 떨어졌다.
마오타이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주류업체인 마오타이는 사탕수수와 소맥으로 증류해 만든 중국 전통 술 바이주(白酒)를 제조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사치 풍조를 근절하고 부정부패 단속을 강화하면서 대표 '접대용 술'인 마오타이의 실적에 직견탄을 날린 것이다.
마오타이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하는데 그친 72억5000만위안(약 1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어도 순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마오타이는 2011년과 2012년 순익 증가율이 각각 58%, 43%를 기록했었다.
마오타이의 비싼 가격이 경제성장 둔화로 지갑 열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중국에서 마오타이의 가격은 고가 라인의 경우 병당 2000위안(약 35만원)선이다.
상하이 소재 캐피탈증권의 류후이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실적은 예상 보다 너무나 저조했다"면서 "정부가 비싼 술을 구입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면서 마오타이의 하반기 매출도 부진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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