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나 "종전엔 미국이 9월에 정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인지가 관심사였지만, 지금은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연기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이달 미국의 돈살포 규모 축소는 기정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국제금융가에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달 중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사전 기조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재는 아울러 중소기업 대표들을 초대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과거엔 주로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유동성이 현장의 기업까지, 특히 대기업보다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까지 잘 전달되고 있는지 미시적인 부분을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이어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 등을 보면, 금융위기라 칭하지만 사실 실물 부문의 불균형에서 위기가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기업의 경쟁력, 특히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경제의 기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총재의 초대에 응한 중소기업 대표는 김형준 비아트론 사장, 노선봉 우리기술 사장, 박환우 성호전자 사장, 이장원 블루버드 사장, 이현국 해성산전 사장, 조성용 경인양행 사장, 최동수 한영알코비스 사장 등이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간담회 시작을 10분 이상 앞둔 7시20분께 모두 참석해 간담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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