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쾌청,미국 맑음.신흥시장 흐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기상도가 분명히 드러났다. 유럽은 괘청하고 미국은 맑으며, 신흥시장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흐리다.
3일 시장조사업체 마킷과 HSBC가 발표한 8월 PMI를 종합한 결과 유럽의 PMI는 대부분 기록을 경신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에서는 네덜란드의 PMI가 53.5로 27개월 사이 최고를 나타냈고 오스트리아와 아일랜드는 공히 52로 각각 18개월과 9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보였다. 유럽의 경제견인차 독일은 51.8로 25개월 사이, 이탈리아는 51.3으로 27개월 사이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도 51.1로 29개월 만에 최고를 보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PMI는 2011년 봄 이후 최상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유로존 국가 가운데서 제조업 활동이 유일하게 기준치 50을 밑도는 49.7을 타냈다. 극심한 경기 침체속에 빠져있는 그리스도 48.7을 기록했으나 무려 44개월 사이에 가장 높았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최고경영자는 유럽 PMI와 관련, “기업들은 2년 만에 기업 여건이 가장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면서 “신규 주문 증가는 9월에도 수치가 상향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의 신규주문 지수는 8월 53.3으로 7월(50.8)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유로존 밖의 영국의 PMI도 57.2로 7월 54.8)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2년 반 사이 최고치다.
미국의 제조업 활동도 활발하다. 수출 기업들의 국내 귀환에다 양적완화 축소 방침으로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제조업 활동도 살아나고 있다. 8월 PMI는 53.9로 전달(53.7)에 비해 소폭 상승하면서 5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54)를 밑돌았지만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국면을 이어감을 보여줬다.
반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방침에 따른 자본이탈로 통화가치 하락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흥시장은 제조업 활동이 악화됐다. 브릭스 국가의 인도는 내수와 수출주문 감소로 8월 PMI는 48.5로 주저앉았다. 인도는 지난 2년간 성장률이 4.4%로 반토막 나면서 제조업 활동이 극히 위축돼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 수출부진으로 경제가 위축된 브라질과 러시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브라질의 PMI는 전달 48.5에서 49.4로 소폭 회복됐으나 두 달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러시아 역시 49.2에서 49.4로 올랐으나 기준치를 밑돌았다. 아시아의 인도네시아 역시 48.5로 역시 부진했다.
신흥시장의 체면은 중국이 살렸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PMI는 51로 16개월 사이에 가장 높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씻었다. JP모건 홍콩의 중국 담당 하이빈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상황 개선이 조짐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분기 성장률이 7.5%로 1분기 7.7%에 비해 하락하자 부가세와 월 매출 2만 위안 미만 중소기업 거래세 일시 중지 등 내수 진작책을 마련했으며 이것이 제조업활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올해 초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많았지만 최근의 데이터는 이런 우려가 다소 완화됐음을 보여 준다"면서 "상황이 아주 심하게 악화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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