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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벌라이프 때문에 바쁘신 몸 된 윌리엄 킵 뉴저지대 경영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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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건강보조제품 판매업체 허벌라이프를 둘러싼 헤지펀드들의 갈등으로 인기 상한가를 달리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뉴저지주립대학 학장인 윌리엄 킵 마케팅학 교수다.



허벌라이프 때문에 바쁘신 몸 된 윌리엄 킵 뉴저지대 경영대학 학장 윌리엄 킵 뉴저지대학 학장 겸 마케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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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은 저마다 킵 교수를 초빙해 그의 통찰력의 조각이라도 줏어 담기 위해 서로 경쟁했다. 미시건 주 잭슨 시티 출신으로 미시건 주립대(MSU) 제임스 매디슨 칼리지를 졸업한, 미시간 촌놈인 그는 일약 미국 금융계에서 혜성 같은 존재로 변신한 것이다.



그는 마케팅 교수이자 뉴저지 경영대학 학장으로 피라미드 사기에 대해 강의를 해온 ‘피라미드’와 ‘다단계’를 구분짓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계의 일이고 최근까지도 재계는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허벌라이프 때문에 바쁘신 몸 된 윌리엄 킵 뉴저지대 경영대학 학장 윌리엄 애크먼


그런데 헤지펀프 퍼싱스퀘어와 경쟁사인 조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등 20여 곳의 투자업체들이 그의 컨설팅을 받겠다며 줄을 섰다. 점심과 저녁을 대접했고 호텔 체류비도 지급했다.



뉴욕의 한 증권사는 맨해튼 중심가의 고급식당에서 그와 대략 10명의 기관투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킵 교수는 이 자리에서 피라미드사기 판별법을 강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 억 달러에서 수백 억 달러의 현금 자산을 운용하는 이들 펀드들은 그에게서 다단계 판매 분야에 대한 그의 식견을 들으려고 했다.



허벌라이프 때문에 바쁘신 몸 된 윌리엄 킵 뉴저지대 경영대학 학장



퍼싱스퀘어와 조지 소로스 펀드는 허벌라이프가 '파라미드냐 아니냐'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특히 퍼싱스퀘어의 윌리엄 애크먼은 허벌라이프를 약 300만명의 유통업자들의 네트워크로 이뤄진 피라미드 조직이라며 지난해 12월 10억 달러 규모의 공매도를 한 반면, 허벌라이프측은 기업 경영은 합법이라고 맞섰다. 소로스 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과 칼 아이컨도 허벌라이프 편을 들어 투자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각자 자기 주장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킵 교수의 머리를 빌리려 했다.



통상 다단계 판매회사에서는 사람은 소비자들과 그 사업에 유통업자로 영입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아 돈을 버는 유통업자로 활동하는 반면, 피라미드 사기는 현금창출은 소비자 판매보다는 사람모집에서 생기는 차이가 있다. 킵 교수는 피라미드 사기를 제품이나 서비스와 무관한 ‘행운의 편지’와 유사한 사기에 비유한다.



그는 허벌라이프를 피라미드 사기라고 대놓고는 말한 적이 없다. 킵 교수는 지난달 8일 연방무역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허벌라이프는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중요한 결정을 할 충분한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을 뿐이다.



퍼싱스퀘어의 애크먼은 킵 교수를 유명인사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애크먼은 지난해 12월 중순 허벌라이프에 대한 매도 베팅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킵이 공저한 글을 인용했다.



‘마케팅 사기”다단계마케팅과 피라미드 사기 구분법’이라는 이 글은 연방 무역위원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반더 넷과 공저한 것으로, 투자자들은 관련 주제에 관한 탁월한 논문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또 조 지 소로스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만났고 사무실도 방문해 정부당국이 허벌라이프에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의견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피라미드 사기를 조사하는 연방무역위원회에도 전문가로 초빙되는 등 바쁜 여름 나날을 보냈다.



킵 교수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빌 애크먼과 다른 투자자들은 제가 지켜봐왔고 피라미드 사기가 뭔지 알기도 전부터 오랫동안 다뤄온 세계로 들어왔다”면서”저는 연간 20만 달러를 버는데 그들은 내 소득의 몇 곱절이나 되는 보너스로 준다”고 일갈했다.



이처럼 허벌라이프 찬반 양론자를 만나며 바쁘게 살다보니 오해도 샀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애크먼의 반대측에 서 있고 허벌라이프의 지분 4.9%를 보유한 조지 소로스측 관계자들과 그가 주고받은 통신에 대해 조사하기도 했다. 킵 교수는 본인이 조사의 표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증권거래위원회가 킵 교수를 소로스와 연관 지으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왔다.



킵 교수는 자기는 떳떳하다고 항변한다. 킵 교수는 자기의 조언을 받는 월스트리트 투자가들에게 서비스 수수료를 매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일을 처리해주면 그의 위상이 높아지고 몸담고 있는 뉴저지대학의 위상도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킵 교수는 “주 정부 직원으로서 엄격한 윤리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제가 투자자들을 만나 논의한 것은 이미 공개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뉴욕 투자자들을 만나느라 점심 두 번과 저녁 식사, 워싱턴 호텔비를 받았지만 기차비용은 직접 지불했다고 강조했다. 소심한 교수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킵 교수는 감자칩 세일즈맨의 아들이었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대학을 다녔다. 그것도 해안경비대에 4년간 복무한 베테랑에다 기혼자로 대학에 입학에 사회학과 경제학을 복수로 전공했다.



그는 졸업 후 전기제품 유통업체 영업부서 부사장 보조원과 국제무역협회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다. 킵은 1986년 두 아이의 아버지였지만 아내 수전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MSU 엘리 브로드 칼리지 박사과정에 입학해 마케팅 박사과정을 밟았다. 뉴저지 대학으로 오기 전 퀴니팩 대학 마케팅 교수를 역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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