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한동안 잠잠했던 보조금 시장에 ‘9월 과열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하반기 이동통신업계 최대 현안이었던 주파수 경매가 막을 내리면서 이통 3사 간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달 31일과 1일 밤 온라인 휴대폰 공동구매 카페 등에서 갤럭시S4와 LG G2 등이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할부원금 기준 30만원대까지 내려간 가격에 팔렸다. 출고가에 비해 60만원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지역에 따라 24만~27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8월 말부터 일일 번호이동 건수는 약 3만건을 웃돌며 방통위의 시장과열 판단기준인 2만4000건을 넘어서고 있다.
9월에 다시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근거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이통 3사의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특히 인접대역 확보에 성공한 KT는 가능한 한 빨리 수도권에서부터 광대역 LTE 서비스에 나서는 한편 900㎒ 보조망의 주파수집성기술(CA) 상용화까지 병행할 것임을 밝히며 3사 간 ‘두 배 빠른 LTE’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나섰다.
둘째는 9월이 이통업계의 전통적인 대목이란 점이다. 명절인 추석을 맞아 단말기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대리점·판매점들이 3분기 실적을 올리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7만원 갤럭시S3 대란’이 벌어졌던 시기도 지난해 9월이었다.
셋째는 신규 단말기 출시에 따라 기존 단말기의 재고물량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전자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에서 ‘갤럭시노트3’와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공개할 예정이며 16일부터는 각국에서 예약판매도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은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5C’의 공개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7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 3사에 669억6000만원의 과징금과 주도 사업자 단독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번호이동시장은 일시적으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번호이동자 수(자사 번호이동 미포함)는 71만9276명으로 7월 88만8127명보다 크게 줄었지만, 9월로 접어들면서 다시 과열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판매점 업계 관계자는 “추석인 오는 18~20일 연휴를 즈음해 유통망에 보조금이 실릴 수 있다”면서 “이통 3사가 LTE-A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치고 빠지는 반짝 보조금 판매도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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