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가 미국 채권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장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토니 크레센지 핌코 전략가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CNBC에 출연해 미 국채시장의 약세전망이 과도하다며 국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미 국채시장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 유명 펀드매니저인 더블라인캐티펄의 제프리 군드라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군드라흐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말까지 3.1%까지 오를 수 있다"며 "미국 국채시장은 지난 1994년의 폭락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FRB의 출구전략 시사 이후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미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6%에서 2.9%까지 올랐다.
크레센지는 그러나 군드라흐의 의견이 투자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국채 수익률 상승을 이끌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를 투자자들이 오도하고 있다는 3가지 이유를 들어 미 국채 시장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레센지는 기술적인 이유로 국채금리가 현재보다 소폭 오를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조건적인 경기낙관론은 경계해야하지만 현재의 국채시장은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센지는 1994년 국채 시장 폭락에 도화선이 됐던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FRB의 출구전략을 시장이 오해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1994년과 달리 국채금리 상승을 몰고 올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201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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