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난달 30일 83회 생일을 맞았다.
1930년 8월30일에 태어나 80세가 넘도록 현역 투자자로 활동하는 그는 자신만의 가치 투자 원칙을 지키며 세계 4위 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는 암 치료 사실을 공개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올해초에는 케찹 업체인 하인즈를 브라질 갑부인 조르제 파울로 레만과 함께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생일을 맞아 미 언론들의 그의 생애를 재조명하고 있다. 오히려 기부에 앞장서온 버핏의 모습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그가 단순히 투자에만 몰입했다면 상당수 언론들이 그의 언행과 행동에 경의를 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버핏은 지난해 82회 생일때는 3개 기관에 6억달러 어치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이런 버핏의 5가지 행동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주로 기부 문화와 관련된 것들이다.
버핏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전 최고경영자와 함께 '기빙플레지'라는 자선 프로그램을 마련해 갑부들의 사후 재산 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자신과의 점심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도 기부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유산 대신 기부와 봉사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버핏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좋은 취지의 일에는 격의 없이 다가선다. 지난해 열린 '포브스400 기업 자선 모임'에서 그가 록스타 존 본 조비와 함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버핏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투자 조언이다. 종목을 추천하는 일은 없지만 그의 조언은 언제나 화제가 됐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그의 투자 혜안 중 10가지를 꼽아 소개했다.
◆놀라운 회사의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적당한 회사를 놀라운 가격에 사는 것보다 낫다=이 말은 버핏의 조언 중 가장 유명하다. 그의 투자철학을 정확히 설명한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을 현재의 상황과 관계 없이 매력적인 가격에 사들인다는 원칙이다.
◆규칙 1. 돈을 잃지 마라. 규칙 2. 규칙 1을 잊지 마라
◆우리의 접근 방식은 변화보다는 변화의 부족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다. 검 회사인 리글리의 경우 변화가 없다는 점이 내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가 인터넷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선호하는 사업방식이다.
◆나는 어리석은 사람도 운영할 수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려한다.
◆주식시장은 스크라이크를 던지는 게임이 아니다. 아무때나 스윙을 하면 안 된다.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펀드매니저에게 항상 스윙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문제다.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 나는 좋은 상품이 낮은 가치에 있을 때 사는 것을 즐긴다.
◆좋은 세일이라고 해도 믿지 마라. 매력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면 별 볼일 없던 세일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안전마진이란 기업의 내재가치와 시가총액의 차이다.
◆나와 찰리 멍거는 단기 시장 예측은 독이라고 믿는다. 단기 예측은 아이들이나 시장에서 어린아이 처럼 행동하는 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에 감춰둬야 한다.
◆우리는 행동이 아니라 올바르게 행동한데 대해 보상받는다. 얼마가 되던 간에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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