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던킨도너츠가 흑인비하 등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태국지사의 도넛 광고를 중단키로 했다고 해외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국제인권감시단체 HRW(Human Right Watch)는 던킨도너츠 태국지사가 내놓은 새 초콜릿 도넛 광고에 대해 "기괴하고 인종차별적"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하지만 태국지사 측이 이에 강경한 태도로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자, 미국 던킨도너츠 본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를 즉각 중단하도록 태국지사와 협의 중"이라며 "주의 깊지 못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사태를 수습하기에 이른 것.
문제가 된 광고에는 얼굴과 목 부분을 검게 칠한 여성 모델이 한입 베어 문 초콜릿 도넛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모델이 분홍색 입술에 50년대 서양에서 유행하던 머리스타일을 하고 있어 그 당시 전형적인 흑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HRW 측은 "던킨도너츠는 즉각 해당 광고를 철수하고, 공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나딤 살하니 던킨도너츠 태국지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미국의 피해망상적 사고방식'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그는 인종차별 주장을 인정할 수 없음은 물론, TV와 인터넷을 통해 광고가 나간 2주간 해당 제품의 매출이 50%나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며 광고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살하니 CEO는 얼마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품 광고에 검정색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말인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만약 흰색 도넛 광고를 위해 모델을 흰색으로 칠한 경우도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할 것인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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