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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드론전투기 개발선언…5세대 스텔스전투기와 드론 개발 미국에 뒤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5초

美 5세대 드론 실전배치, 함재기 드론 착함 성공, 개발업체 계약부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을 기반으로 공격 드론(무인항공기) 개발을 선언했다. 현재 조사단계인 드론 개발은 스펙에만 합의하면 쉽게 추진될 것이라는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조차 이제 실험단계인 반면, 미국은 5세대 전투기를 실전배치한 데 이어 드론의 항공모함 착함 훈련에도 성공해 2020년이면 드론 함재기가 실전배치 될 것으로 보여 미국과 러시아의 드론 격차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러, 드론전투기 개발선언…5세대 스텔스전투기와 드론 개발 미국에 뒤져 러시아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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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T-50 기반 드론 만든다=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T-50 생산업체인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 코퍼레이션(이하 UAC)은 T-50을 기반으로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하일 포고시얀 UAC 사장은 모스크바 근교에서 열리는 막스 에어쇼에서 이같이 밝히고 개발은 러시아 국방부의 승인을 받은 계획에 따라 ‘예비연구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 스펙이 합의되면 드론 프로젝트 실현은 상대적으로 쉽게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라면 러시아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드론 개발을 거의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셈이 된다.


러시아는 2년 전 막스에서 T-50을 처음 공개했으며 현재 프로토타입(실험기)으로 성능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공군은 3분기에 T-50을 인도받아 4분기부터 테스트를 벌일 예정이다.



T-50은 러시아 미래 공군기의 핵심으로 레이더 회피기능인 스텔스 기능과 슈퍼 기동력, 슈퍼 크루즈 능력, AESA레이더 등을 포함하는 첨단 항공장비로 무장한다고 설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T-50은 길이 22m, 날개너비 14.8m, 높이 5.45m의 대형 기체다. 슈퍼 크루즈 능력이란 애프터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하 1 이상의 속도로 순항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의 F-22 ‘랩터’ 전투기가 이 능력을 갖추고 있다. 랩터는 최고 속도 마하 2.5, 순항속도 마하 1.7이며 상승고도는 15㎞ 이상, 작전반경 2000㎞, 자체중량 19.7t에 최대 이륙중량은 38t이나 된다. 대당 가격이 2005년 기준으로 1억4300만달러다.


반면 T-50은 순항속도 마하 1.7~1.8, 최고속도 마하 2.45, 작전반경 2000㎞, 상승고도 20㎞로 랩터와 거의 비슷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대 이륙중량은 37t이라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T-50이 오는 2016년께 러시아군에 실전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 드론전투기 개발선언…5세대 스텔스전투기와 드론 개발 미국에 뒤져 항공모함 조지 부시함에 착륙한 X-47B 드론 실험기



◆미군에 한참 뒤처진 러시아의 스텔스기와 드론=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와 드론 제작은 미국에 비하면 상당히 뒤처져 있다. 미국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를 183대 실전배치해 놓고 F-35 합동공격기(JSF)의 실전배치를 진행 중이다.


또 오는 2020년 드론 함재기를 실전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7월 드론의 항공모함 착륙 훈련에도 성공한 다음 함재기 발진 드론(UCLASS) 개발을 위해 지난달 14일 보잉과 록히드마틴, 제너럴어토믹스와 노드롭그루먼 등 4개 업체와 1억50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러, 드론전투기 개발선언…5세대 스텔스전투기와 드론 개발 미국에 뒤져 고가의 F-22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이 생산중인 F-35 JSF



이미 함재기용 드론 기술은 실증됐다. 노드롭그루먼이 개발한 실험기 X-47B다. 이 드론은 지난달 10일 메릴랜드주 페이투선트 해군 비행 정거장에서 이륙한 뒤 약 225㎞를 날아가 항해 중인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함에 착함했다. 항모에 착륙하는 것은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도 훈련해야 하는 까다로운 기술인데 이것에 성공했다는 것은 함재기용 드론 실전배치 시기를 앞당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X-47B는 7년간 15억달러를 투입해 개발한 드론으로, 기존 MQ-1 프레데터나 MQ-9 리퍼가 미국 내에 있는 조종사들이 원격 조정하는 반면 X-47B는 이착륙에 필요한 복잡한 기동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X-47B라고 해서 작은 기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날개를 폈을 경우 날개 너비가 18.92m, 길이는 11.63m나 된다. 속도는 마하 0.9다. 정밀유도 폭탄 2기 등 2040㎏의 무기 적재 능력을 갖추고 12㎞ 고도에서 6시간 또는 약 3900㎞까지 비행할 수 있다. 날개는 항공기를 항모에 탑재하도록 접이식이다.


미국이 함재기용 드론 개발에 나서는 것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의 대 테러 전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국가에 기지를 설치해 이용했으나 해당국과 외교 정치적 협상을 벌이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항모용 드론은 언제 어디서든 공해상에서 이륙해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드론 함재기의 작전범위를 대폭 넓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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