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터키)=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우리나라와 터키 사이에 '문화의 길'이 만들어진다. 31일부터 오는 9월22일까지 경주와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개최된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다. 문화의 길을 통해 세계가 만나고 함께 꿈을 펼쳐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중동·서남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31 오전(이하 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해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와 돌마바흐체 궁전 내 총리 집무실에서 한-터키 총리회담을 갖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평가한 뒤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인프라 건설 참여를 부탁한다"며 양국 사이의 전략적 동반자관계 내실화 방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터키 내 대형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정 총리는 또 '한국전쟁 참전용사 감사행사'에 참석해 100여명의 터키 참전용사들에게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총리는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의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터키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관계를 기반으로 양국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고 말한 뒤 "대한민국은 과거 도움을 받은 데 대해 보답하는 나라,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31일 오후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연계행사인 세계일류 한국상품전을 찾아 한국 홍보관, 터키청년 채용박람회장, 한-터키 FTA 홍보세미나 등을 참관했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을 격려했다. 한국상품전은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 120개사를 비롯해 LG전자 등 대기업 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저녁 소피아 성당 앞 광장에서 개최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막식에 에르도안 총리와 함께 참석해 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개막식에는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등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 후에는 한-터키 합동공연단이 준비한 개막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로 진행됐다.
한편 이스탄불은 터키의 제1의 도시로 인구 1400만명에 이른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포함되는 두 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아시아대륙에 포함되는 이스탄불은 주로 주거지역이 많다. 반면 유럽대륙의 이스탄불은 상업과 관광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오고갈 때는 연결돼 있는 다리 2개를 이용하거나 배를 이용한다.
터기인들은 아시안으로 위치되기 보다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럽인에서 찾고 있다. 3면이 바다로 인접해 있지만 전통적으로 유목민의 후계자를 자청하는 터기인들은 해산물, 특히 활어회는 먹지 않는 관습으로 유명하다.
이스탄불(터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