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설립 후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첫 공개…"2020년 글로벌 톱10 목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2종 임상 진행중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이 본격 닻을 올렸다. 두 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글로벌 임상시험에 연이어 돌입하는가 하면 핵심시설인 생산 공장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하며 2년여간의 터다지기 작업을 성공리에 마쳤음을 알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일 오후 인천 송도에 지은 3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외부에 공개한다. 지난 2011년 4월21일 바이오의약품 생산 합작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한 지 2년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5월 3400억원을 들여 제1공장 착공(27만3900㎡ 부지)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이후 시험 운영을 거쳐 본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경영 시스템을 안정화시켰고 인프라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10위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가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10년간 위탁 생산(CMO)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올해 말까지 BMS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오는 2015년께 이 공장에서 상업 생산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술 이전부터 시험생산, 해외 규제기관의 허가 등의 절차를 밟기까지 통상 2년이 걸린다"며 "본 생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에서 밝힌 바이오사업 전략과도 일치한다. 2011년 당시 김태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신사업팀장(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은 세계적인 품질 기준을 만족시켜야하는 CMO 사업으로 출발하겠다고 했다. 앞서 달리고 있는 셀트리온처럼 CMO를 바탕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이라는 3단계 코스를 밟겠다는 의미다.
2단계인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6일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3상시험에 돌입했다. 앞서 5월에는 엔브렐의 글로벌 임상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3월부터 개발하던 림프종 치료제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돌연 중단한 이후, 연이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있는 것.
삼성 측은 이런 전략을 발판으로 오는 '202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제약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바이오사업에는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막대한 자본과 다국적 제약사 MSD와의 협력으로 인해 전 세계 깔려있는 MSD의 판매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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