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닷컴투어 파이널시리즈 출사표 "목표는 상금랭킹 25위 이내 진입"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ㆍ사진)의 마지막 '필살기'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시카모어힐스골프장(파72ㆍ7275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한 호텔피트니스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이 바로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격인 웹닷컴투어의 '파이널시리즈 1차전'이다. 2차전 치키타클래식과 3차전 네이션와이드아동병원챔피언십으로 이어지고, 1주일간 휴식기를 가졌다가 다음달 26일 밤 최종 4차전 웹닷컴투어챔피언십으로 마무리된다.
PGA투어의 페덱스컵과 비슷하지만 성격은 아주 다르다. 페덱스컵이 매 대회 총상금 800만 달러, 시리즈 우승자에게 무려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우승상금을 주는 '돈 잔치'라면 웹닷컴닷컴투어 파이널시리즈는 불과 100만 달러의 총상금이 각 대회에 걸려 있을 뿐이다. 선수들의 긴장감은 그러나 오히려 더 크다. 바로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투어카드 때문이다.
PGA투어는 올해부터 시즌을 변경해 10월 프라이스닷컴오픈부터 곧바로 2013~2014시즌을 시작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위랭커들이 다음해 투어카드를 위해 막판 혈투를 벌이던 '가을시리즈 4개 대회'는 이에 따라 새 시즌 정규투어로 편입됐고, 루키들의 등용문인 6라운드짜리 퀄리파잉(Q)스쿨도 폐지됐다. '아메리칸드림'을 위해서는 무조건 2부 투어를 통해 상금랭킹 25위 이내에 진입하는 길뿐이다.
파이널시리즈는 2부 투어 1~75위, PGA투어 126~200위 등 총 150명의 선수들이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무대다. 노승열 역시 올 시즌 상금랭킹이 153위(39만2000달러)에 그쳐 사투의 현장으로 몰렸다. 최종 상금랭킹 25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에도 PGA투어에 잔류할 수 있다. 연초 나이키와의 스폰서 계약과 함께 골프채를 바꾸면서 고전하고 있는 노승열에게는 일단 클럽과의 궁합이 급선무다.
출발은 괜찮다. 1차전 첫날 4언더파를 쳐 공동 16위로 출발했다. 물론 빅스타는 없어도 우승 진군은 녹록치 않다. 2부 투어 1~25위는 특히 당장 PGA투어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미 투어카드를 확보했지만 상금랭킹을 더 끌어 올려 더 많은 대회 출전권을 따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박진(34)이 상금랭킹 195위(13만6000달러)로 밀려 파이널시리즈에 합류했고, 2부 투어에서 활동하던 김민휘(21)가 가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