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공개
49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 2012년 12.3%로 약 1%P 감소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정부정책과 기업의 자발적 축소노력 등의 영향으로 내부거래비중이 감소한 것이다. 또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해당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회사간 상품·용역 거래현황을 분석, 공개했다. 49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비중은 지난해 기준 12.3%로 2011년 13.24%에 비해 0.94%포인트 감소했다. 내부거래금액은 지난해 186조3000억원에서 185조3000억원으로 1조원 줄어들었다.
공정위는 기존에 수직계열관계에 있던 회사간의 합병과 기업의 자발적 축소노력과 정부 정책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내부거래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내부거래비중과 금액이 줄었지만 아직 대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관행 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시스템통합(SI), 광고, 물류 등의 업종에서는 여전히 내부거래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정몽구 회장 등 총수일가의 지분이 43.39%인데 내부거래비중은 35.04%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의 광고계열사 이노션은 총수일가 지분이 100%이고, 내부거래비중은 48.76%이다. 또 SI 업체인 SK C&C(SK그룹), 현대오토에버(현대차)는 각각 내부거래비중이 64.84%, 78.20%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10.61%이지만 30% 이상인 경우 20.82%, 50% 이상은 25.16%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 경우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미만인 경우에는 내부거래비중이 12.14%이지만 지분율이 20%이상일 경우 22.27%, 30%이상은 30.70%로 높은 내부거래비중을 보였다. 또 총수 2세 지분이 50%, 100%인 경우 내부거래비중은 각각 50.26%, 47.24%로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거래금액이 가장 큰 대기업집단은 SK인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내부거래금액은 35조2000억원이고, 내부거래비중은 22.51%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의 내부거래금액이 35조원(비중 21.33%)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그룹도 내부거래금액이 28조2000억원(비중 9.01%)으로 내부거래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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