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지난 8월 14일 개봉한 이후, 64시간 째 100만, 5일 째 200만, 10일 째 300만, 그리고 12일 째 관객 400만을 돌파하며 '살인의 추억' '추격자'에 이은 역대 스릴러 TOP 3에 등극한 '숨바꼭질'(감독 허정). 스릴러 장르에서 오랜만에 큰 흥행을 이끈 작품이자 여름 극장가 대작의 홍수 속에서 이뤄낸 결과라 어느 때보다 흥행요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탄탄한 시나리오부터 결정적 마케팅 및 배급 전략까지 '숨바꼭질'의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알아봤다.
첫 번째. 실화 소재의 탄탄한 기획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무서운 신인 ‘허정 감독’의 신선한 연출로 빛을 발하다!
'숨바꼭질'은 전세계를 경악케 한 일명 ‘초인종 괴담’ ‘숨바꼭질 괴담’을 모티브로 했다. 2008년 도쿄를 시작으로 뉴욕, 유럽, 상하이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 수도권 지역에까지 걸쳐 발견된 초인종 옆의 수상한 표식과 관련된 이 도시괴담은 누군가 거주자의 성별, 숫자 등을 초인종 옆에 의문의 암호로 표시한 뒤 범죄에 사용한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은 “요즘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귀신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두려움이다”며 남의 집에 몰래 숨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 의도를 밝혔다. 실화 소재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기획에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2회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인정 받은 허정 감독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만나 관객들이 열광하는 신선한 웰메이드 스릴러 한편이 나올 수 있었다.
두 번째. '숨바꼭질'의 원래 개봉일은 가을이었다?!
‘서늘한 재미를 선사할 오락영화’로서 여름 시장으로 전격 개봉일 결정!
올 4월 촬영을 마친 '숨바꼭질'의 원래 개봉예정일은 가을쯤이었다. 하지만 편집본 내부시사 후 영화의 높은 완성도와 오락적 재미에 대한 자신감으로 개봉일을 8월 여름 시장으로 전격 결정짓게 된다. 올 여름 극장가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감기'와 같이 유독 ‘재난 영화’가 많았는데, '숨바꼭질'이 가진 ‘여름에 어울리는 서늘한 재미를 선사하는 오락영화’로서의 확실한 차별점은 영화의 큰 장점이라 판단했기 때문. 8월 14일 광복절 연휴에 맞춰 개봉한 '숨바꼭질'은 개봉 64시간 만에 100만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올여름 극장가 최고의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숨바꼭질'은 무더위를 날려버릴 유일한 스릴러 영화로서 개봉 3주차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세 번째. “우리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선한 마케팅 전략
톱스타가 없어도, 대작이 아니어도 대중의 관심을 이끌다!
'숨바꼭질'에 대한 관심은 톱 스타도, 빅 스케일도 아닌 오직 영화의 스토리만을 전격 살린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되면서부터 압도적인 주목을 이끌었다. 초인종 이미지에 의문의 암호와 함께 “‘숨바꼭질 괴담’을 들어본 적 있나요?”라는 카피로 한 번 더 강하게 궁금증을 자극하는 '숨바꼭질' 티저 포스터는 공개와 동시에 21만 5천 건 클릭을 돌파하며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 탄생을 알렸다. 이어서 공개된 강렬한 예고편 역시 공개 단 7일만에 조회수 110만 건을 돌파하며 무서운 흥행을 예견한 바 있다. 이런 폭발적 반응은 관객들의 공감과 동시에 허를 찌르는 신선한 마케팅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특별한 스타 마케팅 없이, 영화의 소재적 신선함에 초점을 맞춘 '숨바꼭질'의 전략은 관객들에게 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고, 남다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인해 개봉 전부터 폭풍 입소문을 낳게 됐다. '숨바꼭질'은 가장 안전한 곳이라 여겼던 일상적인 공간인 ‘집’이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된다는 흥미진진한 소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현실적인 소재에서 오는 공감과 두려움을 잘 전달해, 이전에는 없던 색다른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네 번째.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전 세대가 사랑하는 국민 스릴러 탄생!
10대의 열광적 지지부터, 중장년층의 공감대까지 이끌어내다!
매시간 스릴러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숨바꼭질'의 무서운 돌풍은 전국민에게 사랑 받는 영화였기에 가능했다. 특히 개봉 전 진행한 모니터 시사에서 '숨바꼭질'은 역대 모니터 시사 최고 만족도 4.6점과 추천도 4.59점(5점 만점)을 받으며 내부 관계자들마저 깜작 놀라게 했다.
이러한 놀라운 기록은 바로 10대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보고 느끼는 대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10대 관객에게 영화 시작부터 이어지는 압도적 긴장감과 후반부 몰아치는 폭발적 클라이맥스는 더할 나위 없는 큰 재미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숨바꼭질'은 ‘부동산 스릴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과 관련된 현실적인 소재로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얻기에 충분했다. 주요 예매 사이트의 선호 연령층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숨바꼭질'의 주인공 ‘성수’(손현주)와 ‘주희’(문정희)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가족과 집을 안전하게 보살피는 가장들의 모습이 현 시대의 4~50대 주부들에게 특히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민국 명품 배우이자, TV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손현주-문정희-전미선이 '숨바꼭질'의 주연을 맡아, 보다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숨바꼭질'은 10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관객까지 극장으로 이끌며 영화의 타켓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숨바꼭질'은 실화를 소재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에서 오는 재미와 결정적인 배급 시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란 4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무서운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8월 극장가 ‘숨바꼭질 신드롬’을 일으키며 흥행 순항중인 '숨바꼭질'은 500만 돌파 여부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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