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집무실 입구에서 국정원-통진당 대치중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통합진보당은 28일 오전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의원의 집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 10곳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일부 당직자들을 체포한 것에 대해 '유신시대 용공 조작극'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오전 8시20분께 당 지도부 긴급대책회의를 끝낸 뒤 브리핑에서 "오늘 새벽 대한민국의 시계는 정확히 41년 전으로 돌아갔다"며 "박근혜 정권이 2013년판 유신독재 체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 등 통진당 지도부는 이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대선에서의 부정선거 실체가 드러나 초유의 위기에 몰린 청와대와 해체 직전의 국정원이 유신시대의 용공 조작극을 벌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 직원들이 압수수색을 위해 이날 오전 오전 8시10분께 이 의원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20호에 도착하자 이 의원 보좌진들이 사무실 진입을 막으며 한동안 대치했다. 국정원 직원들이 이 의원과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우모 보좌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일부 직원을 먼저 520호 안으로 들여보냈다.
이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팀도 몸싸움 끝에 의원실 안으로 진입했지만 김미희 의원 등 동료의원들이 520호로 달려와 의원 사무실 안에 배치된 이 의원의 집무실 입구를 막아섰다. 이같은 대치는 오후 3시45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정원 직원들이 국회에 도착하기 전에 압수수색 소식을 전해들은 이 의원측 보좌진들이 문을 잠그고 문서들을 파쇄기에 넣은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돼 일부 증거를 폐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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