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터키 리라화 가치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이어 시리아 사태까지 겹치면서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터키 외환시장에서 리라화는 달러당 2.01리라로 오전장을 마감해 2리라대에 들어섰다. 리라ㆍ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달러당 1.99리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서 주춤했으나 3거래일 만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스탄불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BIST100는 이날 오전장에 2.4% 급락해 다른 신흥국처럼 시리아 사태 악화의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에르뎀 바시츠 터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TV에 출연해 낙관적인 전망을 강조했지만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바시츠 총재는 "연말에 리라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92리라를 기록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1.9리라대 초반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이 현재 환율 수준을 우려하지는 않지만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환율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리라화 가치를 올리고자 2개월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21일에는 매일 최소 1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매도하겠다고 발표했혔다. 22일는 이 규모를 하루에 1차례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혀 긴축통화 정책 강도를 높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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