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대비해 구축함 4척을 이미 시리아 근해 지중해에 배치해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디펜스뉴스의 자매지인 네이비타임스에 동부 지중해에 네 척의 구축함이 있다고 확인했다.
네 척은 메이헌함(DDG-72)과 배리(DDG-52), 그래블리(DDG-107), 래미지함(DDG-61)이며 메이헌함은 당초 귀국하고 래미지함으로 교체될 예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메이헌함은 계속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함정들은 모두 알레이버크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으로 그래블리함이 2010년 취역한 가장 최신 함정이다.
그래블리함은 만재배수량 9300t, 길이 155.30m, 너비 20m, 흘수 10m다. 수직발사 함대공 미사일과 순항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BGM 109를 96발 탑재한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2500㎞이고 무게 450㎏의 재래식 탄두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지중해 해상에서 시리아 내 어느 곳의 지상표적도 격파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잠수함 작전용 헬기도 2대 탑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돼 1300여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온 이후 군사개입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안보보좌관들과 회의를 갖고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정보기관에 시리아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결정할 수 있도록 ‘사실(팩트)’과 증거를 수집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일단 사실들을 확인하면 대통령은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결정이 국익에 맞도록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을 부인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은 시리아 내전에 서방의 단호한 대응을 초래할 ‘금지선’이라고 경고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에서 새로운 장기전에 말려드는 개입에 대해 신중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군 일선 사령관들은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경우 시리아에 대한 군사타격을 감행할 준비를 해왔다고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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