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3일만에 2만 4000여명 몰리며 장사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지난 23일 문을 연 삼성물산의 '래미안 용인수지 이스트파크' 견본주택은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용인이 맞나 싶을 정도. 일요일인 25일 아침 견본주택 앞에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주최 측에서 준비한 천막 밑으로 50m 넘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더위에 고생하는 대기자들을 위해 회사 직원들은 큰 드럼통을 등에 메고 아이스커피를 나눠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근 진입로에는 이곳을 방문하려는 차들이 꽉 들어찼다.
"지금 주차장이 만석이니 옆길 골목을 이용해 주십시오"라고 외치는 주차요원들은 밀려오는 차량을 정리하느라 목이 터져라 계속 외쳐댔다.
수요자들은 이 아파트의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성남시 중원구에 거주한다는 이모씨(40세)는 "친가도 가깝고 생활환경도 좋아 이사오려는 생각은 이전부터 있었는데 강남역까지 가야하는 출퇴근이 걱정됐다"면서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되레 출퇴근이 쉽고 빨라질 수 있어 청약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5년 말 입주 후 얼마 안돼 개통할 신분당선 연장선으로 인해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
특히 실수요자이면서도 경기불황 탓에 청약을 망설였던 방문객들은 오랜만에 나온 중소형 단지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견본주택을 구경하려는 인파도 92평형보다 84평형에 더 길게 줄을 이어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첫날 7000명, 둘째날 8500명, 셋째날 8500명(추산)으로 주말 사흘간 총 2만4000여명이 몰렸다"며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지역에서 이 같은 호응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청약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용인수지 이스트파크는 중소형 위주의 구성인데다 분양가도 합리적으로 책정돼 실수요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또한 래미안의 높은 브랜드 가치와 뛰어난 입지 그리고 상품 등도 방문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렇게 많은 수요자들이 방문하게 된 원인은 교통이 편리해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해 광역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또한 매매가 대비 높은 전세가율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렸으며, 정부의 취득세 영구 인하 정책이 발표된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울 성북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주부 최모(38세)씨는 "중소형 규모의 단지가 오랫만에 나온데다 중도금 무이자라는 것도 메리트가 높아 이틀 연속 보려왔다"며 "9월에 동탄지역에도 분양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것 저것 비교해보고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견본주택에 바로 옆에 설치된 7~8개의 '떴다방'에는 즉석 투자 상담이 이뤄지는 모습이 보였다. 또 인근 지역의 분양업체들도 덩달아 홍보 전단지를 나눠줘 곳곳이 전단지로 뒤덮였다.
상품 또한 근처의 노후아파트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한 실용적이고 고급스런 중형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를 도입했으며 넓은 중앙광장과 에버랜드가 참여한 조경 등이 돋보였다. 이밖에도 다양한 첨단시스템들과 광폭형 주자창 등도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인근에 노후아파트들이 많아 상품 차별화에 더욱 공을 들인 것이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면서 "직접 방문하며 많은 관심을 보여준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시공과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래미안 용인수지 이스트파크 견본주택의 인기에 50m 인근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까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견본주택 사은품 및 브로셔가 들어있는 종이백을 든 가족 단위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한편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의 청약일은 28일 특별공급에 이어 29일 1ㆍ2순위, 30일 3순위다. 이어 9월5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한편 삼성물산은 23일 래미안 부천 중동 견본주택도 동시에 문을 열었다. 부천중동 아파트는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ㆍ2순위 청약, 29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9월4일이다. 계약은 두 개 단지 모두 9월10~12일 사흘간 진행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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