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우 기자] 게임 개발사는 사용자가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주 위주의 배경음악을 택한다. 비둘기의 울음소리가 피아노 선율 속에 숨어있는가 하면, 바이올리니스트 린지 스털링(Lindsey Striling)의 현악기 소리에 섞여 전장의 수선스런 말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게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배경음악. 이처럼 게임을 좀 더 우화하게 수놓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가 `게임 음악`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최근 개발자 사이에서 `음악`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콘솔게임 장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게임 음악이 국내 작품에도 활용되기 시작한 것. 대표적인 예로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최근 자사의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에 100인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구성, 웅장하면서도 깊은 게임 음악을 완성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는 “지금은 다양한 게임 장르에 삽입된 OST가 수십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젠 게임음악도 하나의 작품성을 갖춘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헤일로(Halo)
엑스박스 360의 대표적인 흥행 타이틀 `헤일로(Halo)`의 팬이라면 웅장한 중세음악 풍으로 시작하는 `헤일로`의 테마 음악을 기억할 것이다. 시리즈마다 다른 분위기로 편곡돼 선보였던 `헤일로`의 테마 음악은 많은 게이머들의 매료시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헤일로`의 테마 음악은 기타와 첼로, 바이올린, 행군 악대,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악기로 리메이크됐다.
특히 린지 스털링과 윌리엄 조셉(william Joseph)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합주한 `헤일로`테마 음악은 큰 인기를 끌며 유투브 조회수 300만 건을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영상 속 `헤일로` 코스튬을 입고 등장한 스파르탄들은 또 다른 볼거리 요소다.
코포리얼(Corporeal) 밴드가 리메이크한 `헤일로`의 테마 음악 역시 유투브 조회수 100만 을 넘기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교적 오래된 영상이지만 드럼과 기타, 베이스, 바이올린이 어우러진 밴드버전 `헤일로` 테마 음악은 상당히 새롭다. 평소 록 밴드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코포리얼 밴드의 리메이크 곡은 또 다른 즐길 거리다.
-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게임 음악을 생각하는 순간, 흑백영상처럼 떠오르는 `파이널 판타지`. `파이널 판타지`하면 떠오르는 단골 배경음악 `eyes on me(아이즈 온 미)`. `배경음악`은 배경음악일 뿐이란 일부 뮤지션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판타지`에는 음악적 자신감이 깔려 있다. 왕페이가 노래한 `파이널 판타지 VIII`의 주제곡 `아이즈 온 미`가 포함된 `파이널 판타지`OST는 전 세계에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에선 가수 이수영이 `파이널 판타지 X`의 주제곡 `얼마나 좋을까`를 노래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 판타지` 음악을 주제로 콘서트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 판타지`의 음반을 발매할 만큼 (게임 음악에 대한)자부심이 대단했다. 심지어 `파이널 판타지` 음악만으로 구성된 `시어트리듬 파이널 판타지`란 닌텐도 3DS용 리듬액션게임까지 출시하기도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파이널 판타지`시리즈의 신작 `라이트닝 리턴즈 파이널 판타지 XIII`가 오는 11월 21일Xbox 360과 PS3로 발매된다. 특히 `라이트닝 리턴즈 파이널 판타지 XIII`의 OST는 게임 발표에 앞서 앱스토어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유비트(Jubeat)
`유비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음악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코나미의 대표적인 아케이드 리듬액션게임 `유비트`가 등장한지 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리듬게임 팬들은 아직도 `유비트`에 많은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아이튠즈 앱스토어에 등장하면서 태블릿 리듬게임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출시 5년이나 지난 장수 게임인 만큼 `유비트`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곡 역시 광범위하다. 특히 일본 앱스토어엔 `유비트` OST가 200곡 이상이나 등록되어있을 정도. 게임만큼이나 수록곡의 인기도 상당하다. 특히 빠른 비트의 일렉트로닉 곡인 `에반스(evans)`와 `플라워(flower)`, `아임 소 해피(I’m so happy)` 등의 노래는 `유비트` 팬에게 가장 사랑 받는 클래식 트랙들이다. 난이도 역시 극악이니 `유비트`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곡들로 꼽힌다.
이승우 기자 press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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