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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 아이컨, 왜 팀 쿡과 밥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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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애플 주식을 대거 취득했다고 밝혀 애플 주가 상승에 기여한 '기업 사냥꾼' 칼 아이컨이 다음 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계획이라고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컨은 이날 자기 트위터에 "9월 중 쿡 CEO와 저녁 식사를 같이할 예정"이라며 "저녁 자리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해 세부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주장해온 아이컨은 최근 트위터에서 애플 주식을 대량 사들였다고 밝혔다. 게다가 쿡 CEO에게 더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애플이 막대한 현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면 실적 개선 없이도 현재 500달러(약 56만원) 선인 애플 주가가 625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아이컨이 애플 주식을 얼마나 매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그가 보유한 애플의 지분 가치를 10억~15억달러로 보고 있다. 이는 애플 시가총액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컨의 지분 매입 소식에 애플 주가는 하루 사이 5%나 올랐다.

애플은 2015 회계연도(2014년 10월1일~2015년 9월30일) 말까지 60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4월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16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아이컨은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1500억달러어치를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면 애플 주가가 7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컨과 쿡 CEO의 다음 달 회동에서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5C' 같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애플의 주가 전망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아이컨은 쿡 CEO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듯하다.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시장조사업체 파이퍼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컨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해 두 관점이 혼재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신제품 출시 전 애플 주식을 매입하려는 것과 행동주의 투자라는 면에서 주가 상승을 겨낭한 자사주 매입 독려가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장중 하락세를 보이던 애플 주가는 아이컨이 쿡 CEO와 회동한다는 소식에 반등해 0.12% 오른 502.96달러로 마감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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