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총리 음모설까지…요동치는 터키경제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통화가치·주식 급락에 터키 총리 투기세력 음모설 제기
금융권·대기업 등 고강도 조사…신흥국 통화 하락세 여전

총리 음모설까지…요동치는 터키경제
AD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터키 수도 이스탄불 도심의 게지공원 재개발 계획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었다. 시위는 정부의 강경 대응과 주도 세력의 부재로 사실상 종료됐으나 여파가 크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터키 정부의 마녀사냥식 대응으로 정치불안과 경제위기가 더 고조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위 진압을 진두지휘한 레제프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번 시위가 해외 세력과 자국 내 불법 단체들의 체제 전복 시도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시위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에르도안 총리는 이를 조장하는 투기세력의 음모론까지 펼쳤다. 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이 주식·외환 시장을 폭락시켜 시중 금리가 높아지면 이로써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터키 정부는 금융사와 증시를 강도 높게 조사 중이다. 터키 정부는 특히 도이체방크·시티그룹 같은 글로벌 금융사 직원들의 e메일과 전화통화 내용, 메신저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자국 대기업들에 대한 조사도 시작됐다. 최근 터기 최대 재벌인 에너지 기업 코치홀딩스의 계열사들을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반정부 시위 당시 코치홀딩스 소유의 디반호텔이 시위대에게 피신처를 제공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의 금융시장 통제 움직임은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출구전략 시사 이후 터키 통화인 리라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채 금리 급등과 주가 급락 같은 악재도 겹쳤다.


터키 정부는 리라화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60억달러(약 6조7110억원)나 외환시장에 투입했다. 중앙은행은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약발이 듣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금리인상으로 기업 활동이 제한되고 경기둔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만 커졌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터키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리라 가치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했지만 리라 가치는 이날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달러당 1.9745리라에 거래된 것이다.


주식과 채권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터키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의 내셔널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6% 급락하며 마감됐다. 내셔널 100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터키는 지난해 2.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11년 9%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성장률 목표인 4% 달성도 어려울 듯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터키가 경제 체질 개선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의 빈부격차가 가장 크다. 11년 간 이어져온 에르도안 총리의 장기 집권으로 부패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지수 순위에서 터키는 54위로 르완다와 그루지아보다 낮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에르도안 총리가 스위스 은행에 8개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슈피겔은 터키 정부가 마녀사냥을 접고 강도 높은 체제 개혁에 나서지 않는 한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야심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21일 다른 신흥국 통화도 미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불안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달러당 10.2776랜드에 거래되며 1.2%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0.09% 하락한 2.44헤알로 장을 마감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13.1739페소로 올라가며 1.6% 떨어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