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2800억 순매도..코스피 -1.55%↓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코스피가 사흘째 약세를 지속하며 1890선 밑으로 주저 앉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양적완화(QE) 축소 우려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 기관투자자들이 쏟아낸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세안 국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QE 축소 우려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한 상황이고, 외국인 매수세에서 볼 수 있듯 한국시장이 재평가 되고 있기 때문에 낙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고 1850선 내외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55%(29.79포인트) 하락한 1887.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3억4600만주, 거래대금은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소폭 하락한 1910.3으로 출발해 개장과 함께 1910선을 하회한 후 낙폭을 줄이면서 장초반 192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1890선 아래로 밀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이 투신(-1704억원), 보험(-617억원) 등을 중심으로 2858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내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나흘째 매도 우위를 지속 중이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이벤트 FOMC를 앞두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6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하며 2881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은 17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으로는 전일과 비슷한 1840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주요업종 가운데 철강금속(-2.63%), 건설(-2.61%), 화학(-2.39%) 업종의 낙폭이 컸으며 이밖에도 음식료, 제조업, 운송장비,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0.48% 오른 삼성생명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장중 130만원선을 회복했던 대장주 삼성전자가 1.32% 하락한 12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현대차는 2.35%, LG화학은 3.65% 빠져 상대적으로 시총 상위주 중에서도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23종목이 올랐고 6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711종목이 내렸다. 47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2.92포인트 내린 537.57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2원 오른 112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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