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13년 중국 경제는 폭풍전야다” 중국의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자국경제에 대해 내린 진단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과 샤먼대가 고위 경제 관료와 경제학자 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경제전문가 63%가 지방정부의 부채문제를 국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여겼다고 보도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루 샤후이 연구원은 “현실은 국가 최대 빚쟁이인 지방정부가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있다”면서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부채를 해결하지 않으면 향후 국가 최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중국 지방정부는 은행에서 직접대출과 지방채 발행이 금지된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에서 우회로 돈을 끌어와 사회기반사업에 투자했고, 금융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2009~2010년 빚더미에 올랐다. 이에 중국정부는 2011년부터 지방정부의 채권발행을 단속했지만 중국의 성장둔화가 나타나면서 부채 규모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기준 중국의 36개 지방정부의 총 부채가 3조8500억위안(698조원 상당)에 달해 2010년말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의 공식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부채규모가 나와있지 않다.
산업에서 과잉생산도 복병으로 지목됐다. 응답자의 42%가 중국 공장에서 세계 시장 수용량을 초과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거대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경제 전문가 세명 중 한명은 중국 부동산 거품 가능성을 전망했다. 올해 지금까지 반등세를 이어온 집값거품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다. 정부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서 약발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실제 지난달 중국 부동산 가격은 전년대비 6.7%올라 6월 6.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단기적으로 고요할 것으로 봤다. 올해 경제는 7.5%~7.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거품도 향후 5달안에는 터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