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포츠 투데이 이보라 기자]무더위가 지속되는 8월 극장가에는 간담을 서늘케 하는 액션 스릴러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극장가를 강타한 두 영화인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와 '숨바꼭질'(감독 허정)은 스릴러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또 다른 유사점이 있다. 바로 30대 초반의 '젊은 감독'들이 연출과 시나리오 작업을 직접 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개봉 3주차인 현재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할리우드 제작사 측과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코앞에 두고 있어 더할 나이 없는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라디오 부스라는 제한적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와 사실감 돋는 CG로 흥행 몰이에 성공한 '더 테러 라이브'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은 지난 2003년 첫 장편영화 '아나모픽'으로 데뷔했다. '아나모픽'은 당시 제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와 2003년 서울독립영화제에 차례대로 상영되면서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어 그는 지난 2007년 영화 '리튼(WRITTEN)'연출은 물론 편집과 각본까지 직접 맡아, 스릴러 장르에 대한 초석을 다졌고 이 결과 '더 테러 라이브'라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지난 14일 개봉한 '숨바꼭질' 역시 젊은 감독의 감각과 열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 '숨바꼭질'은 개봉 이틀 만에 77만 관객을 동원하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는 낯선 사람이 우리 집에 산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개봉하자마자 흥행 돌풍에 가세한 '숨바꼭질'은 1981년생의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 감독은 지난 2010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절대악몽'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1년 제13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될성부른 떡잎'임을 예고했다.
과거 허 감독이 연출한 다수의 단편영화들 역시 공포, 스릴러 장르였기에 이번 작품 또한 웰 메이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적재적소의 스릴러 장치와 명품 배우들의 향연이 잘 어우러져 영화 상영 내내 긴장감과 박진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두 신인 감독들은 2013년도 여름, 혜성처럼 등장해 벌써부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보라 기자 lee11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