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테러 중계 앵커의 감정그래프, 김병우 수첩에 그려져 있었다...영화 '더 테러 라이브'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테러 중계 앵커의 감정그래프, 김병우 수첩에 그려져 있었다...영화 '더 테러 라이브'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생방송 도중 펼쳐지는 뉴스 앵커와 테러범과의 사투'라고 정리하면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97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정신없이 질주하는 이 영화는 한국 사회의 많은 부분을 과감하게 건드리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과도한 속보경쟁과 시청률 싸움, 무기력한 공권력, 지배층이 하층민을 대하는 태도, 한국 사회의 차별과 불평등 등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 녹여낸 비판의 메시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된 상황에서도 관객들에게 여러 화두를 던진다.

입소문만으로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이 영화는 신인감독 김병우의 장편 데뷔작이다. "2001년 9.11 테러가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다"는 김 감독은 "테러와 미디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2008년부터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했다. 뭔가 새로운 걸 추구하고 있던 그에게 '테러범과 영웅(경찰, FBI 등)의 대결'이란 할리우드 영화의 공식은 전혀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극중 비중이 90% 이상이나 되는 주연배우 하정우에게 주인공의 감정변화를 1~10까지의 그래프로 그려 전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제작발표회 당시 하정우는 "감독이 직접 배우의 감정선을 꼼꼼하게 그래프로 그려준 감독은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설국열차'와 붙었는데도 흥행세가 좋다. 어느 정도 예상했나?
-시나리오를 4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으니까, 개봉 때 즈음에는 관객들이 과연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의구심은 있었다. 예쁜 여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른 흥행코드도 없는 채 속도감으로만 채워진 영화인데, 오히려 이 부분을 관객들이 새롭게 여긴 것 같다. 영화 작업을 시사회 당일 새벽 5시에 마쳤다. 첫 완성본을 보면서 실수하고 잘못된 것들이 계속 눈에 밟혀서 '저거 어떡하지?'하는 심정이었다. 물론 기분도 좋지 않았고. 근데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마음이 놓였다.

테러 중계 앵커의 감정그래프, 김병우 수첩에 그려져 있었다...영화 '더 테러 라이브'


▲영화는 배우 하정우의 역량에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데,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이 됐나?
-처음 생각했던 주인공의 이미지는 훨씬 심심하고 보다 앵커에 가까운 이미지였다. 여자 앵커도 생각해봤는데 리스크가 너무 클 거 같았다. 바꾸길 잘했다. 하정우는 캐릭터에다 유머를 가미해줬다. 극 중에서 처음에는 여유있는 모습, 빈정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다 마지막에 궁지에 처한다. 캐릭터가 보여주는 감정의 폭이 넓어서 배우 한 사람이 나오더라도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됐다. 주인공이 방송 중일 때와 방송 중이 아닐 때 확연하게 달라지는 모습도 재밌다. 캐스팅은 제작사 이춘연 씨네2000대표가 했고, 직접 하정우를 만난 것은 가을 쯤 중국집에서였다.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면서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특별히 하정우에게 요구한 사항은?
-뭔가를 요구하기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을 모두 털어놓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모든 흐름을 '윤영화'라는 인물이 끌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촬영 콘셉트, 음악, 소품 등 모든 생각을 다 공유했다. 한 달 정도는 매일같이 만나서 시나리오를 붙잡고 얘기했다. 한 챕터를 한 컷에 찍다 보니까 사전 준비를 그만큼 철저하게 했다. 그러다보니 슛이 들어가면 감독이나 스태프는 무조건 하정우를 믿고 맡기는 분위기였다.


테러 중계 앵커의 감정그래프, 김병우 수첩에 그려져 있었다...영화 '더 테러 라이브'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한 장면


▲마포대교 테러를 두고 방송사들이 속보경쟁을 하는 장면과 그러다가 뜬금없이 경쟁사의 허점을 탄로하는 방송사 앵커의 장면 등 미디어의 속성을 굉장히 잘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러'라는 소재에는 뉴스, 미디어가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테러는 미디어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 상관관계를 따라가다 보니 배경은 방송국으로, 주인공은 뉴스 앵커로 정했다. 테러범의 폭탄 입수 과정이라든지 개연성에 관한 부분은 편집 과정에서 아깝게 삭제됐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속도감, 직진하는 힘을 방해하는 것 같았다.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인데, 감독을 해본 소감은?
-정말 외롭더라. 물론 배우들도 잘 만났고, 스태프들과도 소통이 잘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짊어지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았다. 진짜 외로웠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남들이 하지 않은 이야기'에 대해 다뤄보고 싶다.




조민서 기자 summer@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