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사람들에게 사실에 근거한 역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출판사를 차리게 됐습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국내 인문학 저변 확대를 위해 역사서를 펴내고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중근 회장은 16일 부영그룹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출판사 설립배경과 저서(편저)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이 펴낸 역사서는 '6ㆍ25전쟁 1129일'. 대기업 오너가 전문 역사서를 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회장은 "전후 세대의 올바른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세대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사회발전과 나아가 평화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며 "정전 60주년의 해인 올해에서 결실을 보게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6ㆍ25전쟁 1129일'에는 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까지 양ㆍ음력 날짜를 포함해 날씨, 전황, 국내외 정세와 관련국 입장 등을 일지 형식으로 정리돼있다. 책 발간을 위해 2년 3개월만 직접 자료를 모아 객관적 사실들만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젊은 세대들이 '북침'이란 용어를 잘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 상태에서는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을 사실대로만 기록, 전달해서 독자들이 직접 판단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남북관계에 대해 "신뢰ㆍ평화라는 용어는 상호신뢰를 우선으로 (양국)형편이 비슷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서로 협조해 경제의식이 같아지면 그때 서로 신뢰를 우선으로 하는 게 내가 생각하는 평화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직접 설립한 출판사 '우정문고'를 통해 '6ㆍ25전쟁 1129일'을 비롯해 '임대주택정책론' '한국주거문화사' 등을 동시에 발간했다. '6ㆍ25전쟁 1129일'의 영문화 작업, 의사결정론 관련 내용을 담는 서적도 구상 중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우정문고는 앞으로 문(文)ㆍ사(史)ㆍ철(哲) 중심의 인문학 저변확대를 목표로 출판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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