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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뉴미디어담당관실 이관놓고 '시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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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시끄럽다. 대변인실내 뉴미디어담당관실을 기획조정실의 정보화기획관실로 이관하는 문제 때문이다. 남충희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이관을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대변인실은 우려와 함께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근간 파워게임도 우려된다. 대변인과 정보화기획관 모두 김 지사 측근이기 때문이다. 또 경기도의회의 움직임도 변수다. 대변인실 소관 부서인 보건복지공보위원회는 조직개편을 반길 리 없다. 반면 기획위원회는 뉴미디어담당관실 이관을 반기고 있다. 두 위원회간 갈등이 우려되는 이유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충희 도 경제부지사는 11일과 12일 잇달아 대변인실 팀장급 회의를 주재하고, 뉴미디어담당관실을 정보화기획관실로 이관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대변인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만들어진 뉴미디어담당관실을 1년 6개월 만에 대변인실에서 떼어내 정보화기획관실로 옮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변인실 본연의 기능인 도정홍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언론담당관실과 홍보기획관실, 뉴미디어담당관실이 '삼각편대'를 형성, 시너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뉴미디어담당관실의 정보화기획관실로의 이관을 김 지사 측근간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이관과 관련된 부서인 대변인실과 정보화기획관실의 두 수장이 모두 김 지사 핵심 측근들이기 때문이다. 정택진 대변인은 김 지사의 입으로 통한다. 김태형 정보화기획관은 김 지사의 정보통신(IT) 분야 보좌관으로 도청에 입성한 뒤 국장급인 정보화기획관이 됐다.


계약직이 핵심부서 국장에 오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러다보니 김 국장 부임후 도청 노조 게시판에는 인사관련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대변인실내 3개 담당관실중 하나인 뉴미디어담당관실이 떨어져 나갈 경우 대변인실의 위상이 급격히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뉴미디어담당관실은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인터넷관련 업무를 핵심으로 한다. 그만큼 앞으로 비중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변인실이 뉴미디어담당관실을 정보화기획관실에 순순히 내 줄리 만무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도정 홍보에 대한 시너지를 높이고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뉴미디어담당관실이 대변인실에 있어야 한다"며 정보화기획관실로의 이관에 반대했다.


이번 이관 문제를 뉴미디어담당관실의 '불완전한' 태생적 한계와 연결짓는 사람들도 많다.


뉴미디어담당관실은 지난해 1월 기형적으로 꾸려졌다. 2011년 경기도에서 전국체전을 치른 뒤 조직이 해체되면서 대변인실에 과장급 자리가 하나 더 생기자 뉴미디어 담당관실을 신설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체전에 파견된 사람들로 채워졌다. '위인설관'식 조직구성이 이뤄진 셈이다.


당시 뉴미디어담당관실 조직개편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당시 우리들은 대변인실내 홍보기획관실과 뉴미디어담당관실이 유사중복 업무라는 점을 들어 신설보다는 기존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미디어담당관실의 정보화기획관실로의 이관은 남충희 경제부지사가 동의한 만큼 7부 능선을 넘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막판 변수가 남아 있다. 대변인실 소관 상임위인 도의회 보건복지공보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보건복지공보위는 대변인실의 위상 약화를 반길 리 만무하다. 따라서 뉴미디어담당관실의 이관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도의회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도 관건이다. 이번 뉴미디어담당관실의 정보화기획관실 이관을 김 지사의 '정치적 행보'와 연결지을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경기도의회 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판단에 따라 뉴미디어담당관실을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도의원들도 인위적인 이번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오는 9월2일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 대변인실 조직개편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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