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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화색도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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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일주일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4.7% 반등한 삼성전자의 힘이 컸다.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역시 수급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14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의 크기에 따라 좁은 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에 유로존 경기 회복세 확인 과정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주요 선진국 경기가 모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중국 정부가 적절히 경기 하방을 지지하면서 완만한 경기둔화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하반기 국내 수출도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외국인들은 매매 정상화 흐름이 긍정적이다.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됐던 지난 5~6월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절대 매도액은 일평균 1조3300억원이다. 2010년 이후 외국인 절대 매도액 평균인 1조1600억원과 비교할 때 14.6% 증가했다. 반면 절대 매수액은 2.9% 증가에 그쳤다. 시장 거래대금이 평균 5조6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27% 급감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매도 확대에 따른 증시 영향이 더욱 컸다.


거래 위축은 현재 진행형이다. 7월 이후 외국인 절대 매수액과 매도액은 각각 9600억원, 9400억원으로 감소했다. 양쪽 모두 2010년 이후 평균보다 19% 정도 위축된 수준이다. 그러나 5~6월 극대화됐던 쏠림 현상도 동시에 완화됐다.

삼성전자 수급 여건은 숨통이 트이고 있다. 5~6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절대 매도액은 일평균 2700억원이었다. 2010년 이후 평균인 1570억원과 비교할 때 70% 이상 증가했다. 7월 이후 평균은 1870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도 클라이맥스를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단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적에 대한 확인 심리 상승도 고려해야 한다. 2분기 삼성전자는 시장 컨센서스(10조2000억원)를 하회하는 9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전일 주가 급등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개선 요인을 찾기 어렵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조정시 분할 매수 대응과 같은 전술이 타당하다.


2분기 실적에 대해 시야를 전체 기업(실적 예상치와 실제치가 연속적으로 존재하는 362개 기업)으로까지 확장하면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발표된 2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당초 예상치(28조4000억원)를 하회하는 26조80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지난 1분기에 비해 18.3% 하향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에서는 기대 요인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예상 실적과 실제 발표치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의 60%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1분기 오차도 19%였다. 그러나 2분기의 오차 범위는 5%까지 좁혀졌다. 과대 계상됐던 실적 예상치가 빠르게 조정되면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


지수 정상화 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외국인 순매수와 삼성전자 반등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단 결과와 과정을 함께 따져봐야 하는 시기다. 외국인은 매도 쏠림의 진정이 핵심이며 삼성전자는 조정시 분할 매수 전략의 실익이 높다.


◆김지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유로존 6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7% 증가해 시장예상(1.0%)보다는 부진했지만,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2분기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기비 1.2% 증가해 2010년 4분기(2.2%)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분기 산업생산 호조는 사실상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것임을 시사한다.


경기침체 탈피 기대로 심리지표들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ZEW 유로존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32.8에서 44.0로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독일 경제의 강한 성장세와 유로존 경기침체 탈피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9월 총선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유로존 경기는 높은 실업률, 은행권 대출의 감소세 지속, 재정긴축 등으로 인해 당분간 회복세가 완만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다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때문이다. 유로존 경제가 2분기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ECB가 3분기 적극적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4분기께나 기대해볼만 하다.


7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급등, 유로존 산업생산 호조, 중국 산업생산 개선,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회복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금리인하, 추가 양적완화 등을 통한 ECB의 추가 경기부양 여력 역시 남아 있다. 독일의 9월 총선 이후에는 재정긴축 완화, 남유럽 국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유로존 경기하방에 대한 신뢰를 갖게하는 부분이다. 계절적으로 현 시점은 여름휴가 이후 생산을 재개하고, 중국 춘절, 연말 쇼핑시즌에 대비해 생산을 늘리는 시기로 경기 모멘텀이 개선되는 시기다.


◆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유럽과 중국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8월 들어 미국증시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지만 유럽증시 상승은 더 강화되고 있으며, 중국증시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반등을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는 유럽의 변화보다 중국의 안정에 더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의 높은 중국 노출도(수출비중 중국 25.6%, 유럽연합 8.9%)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기대를 과도하게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 중국은 지표의 개선보다 추가적인 경기 악화가 없을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은 실제 서베이지표 개선에 이어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의 뚜렷한 개선이 목격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중국에 대한 기대를 끌어오기보다 유럽의 경기회복으로부터 시작되는 확산효과를 더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14일 저녁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발표된다. 2분기 유로존 GDP는 전분기대비 0.2% 성장이 예상된다. 1분기 0.2% 역성장에서 플러스로 돌아서게 된다. 6월 독일의 산업수주와 산업생산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유로존 GDP의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의 품목별 전체 수출과 비교해 유럽연합에서 뚜렷하게 개선되는 품목을 찾아보면 2차전지, 주단조품, 합성수지, 컴퓨터, 철강판, 조명기기, 자동차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화학, 자동차, 철강, IT(2차전지, 조명기기)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유럽 경기 회복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자동차 및 부품, 화학제품, 조명기기·2차전지등 일부 IT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대유럽 매출비중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기아차, 삼성전자, 제일기획,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현대모비스, LG전자, 현대하이스코, 엔씨소프트 등이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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