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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은행 3.2조유로 자산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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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은행 2.6조유로+대형 6600억유로 줄여야
지나친 부채 축소는 경기회복 걸림돌 지적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 은행들이 바젤Ⅲ의 자본 비율 규정을 지키기 위해 향후 5년간 3조2000억유로의 자산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조2000억유로는 유로존 전체 GDP의 약 30%에 이르는 규모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유로존 은행들이 2018년까지 3조2000억유로의 자산을 줄여야 한다며 이중 중소형 은행들이 줄여야 하는 자산 규모가 2조6000억유로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대형 은행들은 6610억유로의 자산을 줄이고 470억유로의 신규 자본을 유치해야 한다고 RBS는 분석했다. RBS는 대형 은행 중 가장 많은 신규 자본을 유치해야 하는 은행으로 도이체방크, 크레디트 아그리꼴, 바클레이스를 지목했다.


RBS는 여전히 역내 은행들이 부실에 빠질 경우 유로존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유로존 은행들은 유로존 전체 GDP의 3배 수준인 32조유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베렌버그 은행의 제임스 채펠 애널리스트는 "유럽에 부채가 너무 많다는 사실은 은행 자산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은행들이 이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은행들은 이미 자산 건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계에 따르면 유로존 은행들은 지난해 5월 이후로 2조9000억유로의 자산을 줄였다.


최근 도이체방크는 향후 2년 반 동안 자산을 5분의 1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도 자산 규모를 650억~800억파운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의 자산 축소 움직임 탓에 최근 유럽 은행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의 자산 축소에 대한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은행들이 부채 축소에 집중하면서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RBS의 지적처럼 중소형 은행들이 훨씬 더 많은 자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점은 향후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ECB는 지난 2011년 말 금융시장 신용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3년 만기 장기 대출 제도(LTRO)를 도입해 1조유로가 넘는 자금을 공급했는데 많은 유럽 은행들이 LTRO 자금 조기 상환에 나서면서 유럽 중소 기업들 사이에서는 은행 대출받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나고 있다.


피치의 브리짓 간디 이사는 은행의 규모 자체는 리스크가 아니라며 규제 당국이 은행의 규모와 자본 비율에만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은행들을 규제하는 방법으로 자본 비율만을 따진다면 은행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리스크를 떠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규모 자체가 리스크는 아니기 때문에 부채 비율과 함께 위험 가중 자산의 비율을 함께 고려해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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