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다친 사람들에게 치료비 지급…다른 지역 행사 개최 여부 재검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LG전자가 'G2' 출시 기념으로 풍선 이벤트를 기획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의 욕심으로 2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이벤트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LG전자는 다친 사람들에게 치료비를 지급하고 향후 다른 지역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풍선 이벤트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진행한 'G 인 더 클라우드 시즌 2' 이벤트에 4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일부가 넘어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G 인 더 클라우드 시즌 2는 LG전자가 G2 교환권이 매달린 풍선 100개를 띄운 후 향후 하늘에서 풍선이 터지면서 교환권이 땅으로 떨어지면 이를 주운 사람들에게 G2를 증정하는 행사다.
그러나 주최측이 풍선을 띄우기도 전에 일부 참가자들이 풍선을 잡아채거나 풍선을 띄운 후에도 한꺼번에 여러 사람들이 몰리면서 넘어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풍선을 잡기 위해 장난감총, 잠자리채 등을 준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행사 현장에 있었던 참가자들은 "LG전자가 풍선을 100개 준비했는데 채 날리기도 전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띄운 풍선은 40개밖에 남지 않았다", "풍선을 옮기던 중 이미 사람들이 달려들어 풍선을 다 터뜨리고 싸우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아무리 공짜라고 해도 사람들이 너무했다" 등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LG전자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위험 상황에 대비해 LG전자가 바리케이드를 확실히 치고 안전 요원을 더욱 많이 배치하는 등 사고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당초 LG전자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10일 부산, 11일 대전, 12일 대구, 13일 광주 등에서 풍선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벤트 참가자 중 다친 사람들에게는 도의적 책임으로 치료비 등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추후 다른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할지는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