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철통보안 기능 '게스트 모드' 눈에 띄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디자인에 군더더기가 없네~"
LG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LG G2'의 첫인상은 간결하고 매끈하다. 스마트폰 전면과 측면에 있는 버튼을 없애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대신 전면과 측면에 있던 전원, 볼륨 버튼은 스마트폰 후면으로 이동시키고 화면 안에 소프트 키를 넣었다.
후면 버튼은 간결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사용성도 개선했다. 그동안 5인치대 스마트폰을 쓸 때는 한 손으로 제품을 쥐고 전면 하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G2에서는 이 같은 불편이 없었다. G2를 손에 쥐면 검지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후면 버튼으로 가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몇 번 쓰다보니 후면 버튼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후면 버튼조차 누르고 싶지 않다면 화면을 두드려 전원을 켜고 끄는 '노크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을 톡톡 두 번 두드리니 화면이 켜졌고 다시 화면을 톡톡 두 번 두드리니 화면이 꺼졌다.
베젤 두께는 2.6㎜로 얇아져 스마트폰 전체가 화면으로 가득 차는 느낌이다. G2의 가로 길이는 갤럭시S4, 베가 아이언과 같은 69~71㎜지만 화면 크기는 이 중 가장 큰 5.2인치다. 화면은 크지만 베젤이 얇아 G2를 손에 쥐면 휴대폰이 쏙 들어오는 등 손에 쥐는 느낌(그립감)도 편안했다. 좌우 베젤에 있는 터치 패널 관련 부품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듀얼 라우팅 공법을 적용해 베젤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화면 그래픽이 마치 손 끝에 직접 닿는 듯한 터치감을 제공하기 위해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공법도 도입했다.
카메라와 사운드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G2는 전면 210만ㆍ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술 등을 적용했는데 흔들림이 있거나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 대상을 포착하고 선명한 사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피아니스트가 페달 밟는 소리까지 포착하는 하이파이 사운드를 채택해 음질 수준도 높였다.
눈에 띄는 기능은 사생활을 보호해 줄 '게스트 모드'다.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가득 담은 '손 안의 PC'라 다른 사람들이 들여다보거나 빌려달라고 하면 꺼려지기 마련이다. G2에서는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다. 잠금 패턴에 따라 G2를 일반 모드와 게스트 모드로 나눠 2개처럼 쓸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이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할 때는 게스트 모드를 실행하는 잠금 패턴을 그리면 된다. 게스트 모드에서는 사진, 이메일, 메신저 등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제한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만 구동돼 사생활 노출 우려가 없다.
'모션 콜'도 유용했다. 다른 스마트폰으로 G2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지 않고 전화를 귀에 갖다 대는 동작만 했는데도 통화 기능이 실행됐다. 기존에 팬택의 모션 인식 기능, 삼성전자의 장갑 터치 기능과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다. 손이 물에 젖었거나 겨울철 장갑을 끼고 있는데 전화가 올 경우 물을 닦거나 장갑을 벗을 필요없이 통화를 하는 등 편리하게 쓸 수 있을 듯 싶다.
다만 G2는 옵티머스 G에서 적용했던 각진 디자인인 'L 스타일'을 포기해 LG전자만의 디자인 특징은 사라졌다. 옵티머스 G는 모서리가 다소 곡면 처리되긴 했지만 LG전자가 강조했던 각진 디자인인 L 스타일을 유지했다.
G2는 5.2인치 풀HD(1920X1080) IPS 디스플레이, 최대 속도 150메가비피에스(Mbps)의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1300만화소 카메라, 2610밀리암페아(mAh) 분리형 배터리,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두 가지로 출고가는 95만원대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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