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안방 미국서 G2 공개해 추격 의지 드러내…G2는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2위로 도약할 디딤돌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 G2'로 애플 추격에 나선다. 우선 G2의 성공에 주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애플과의 격차를 좁혀 LG전자를 글로벌 스마트폰 2위로 도약케 할 터닝 포인트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7일(현지시간) LG G2 신제품 공개 행사도 미국 뉴욕에서 진행했다. 미국은 스마트폰 최대 전략 시장이자 애플의 안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31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13.6%로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1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5.3%로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현재 애플의 3분의1 수준이지만 G2로 정면승부해 격차를 최소화할 전략이다.
특히 9월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3', 애플 '아이폰5S'와 정면승부한다. 제품력이 두 제품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 데다 마케팅에도 집중해 G2와 LG전자의 브랜드 파워도 끌어올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G2 판매 전략이 삼성전자가 애플을 넘어서게 된 전략을 연상케 해 G2의 성공 가능성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도약 여부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 G2의 판매 전략은 이동통신사와의 협력 관계 강화, 초반 집중적인 물량 공급, 막대한 마케팅 비용 등 3박자로 요약된다. 제품력은 기본이다.
G2는 역대 LG전자 휴대폰 중 가장 많은 130여개 이통사를 통해 출시된다. 미국에서는 AT&T, 버라이즌, 티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룰러 등 5대 이통사에 모두 G2를 공급한다. 일본에서도 NTT도코모를 포함해 2곳의 이통사에서 G2를 판매한다. 전작인 '옵티머스 G', '옵티머스 G 프로'의 제품력이 인정받으면서 G2 출시 글로벌 이통사를 확대할 수 있었다.
초반 물량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출시 초반 글로벌 시장에서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서며 흥행몰이를 이어간다. 옵티머스 G와 옵티머스 G 프로는 부품 수급, 새로운 디자인 공법 적용에 난항을 겪으면서 초반 생산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G2에서는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G2를 생산하는 경기 평택 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4일간 휴가 기간에도 일부 생산 라인이 정상 가동됐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도 수시로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제품 생산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임원진들도 여러 차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강조해왔다. 박종석 부사장은 뉴욕 행사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과감한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창민 LG전자 한국마케팅담당(상무)도 전일 "내부적으로 큰 규모의 마케팅, 유통 채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고 G2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이 전자 업계의 흥망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LG전자 뿐만 아니라 LG그룹 전사의 역량이 집결된 LG G2는 LG 전체의 명운이 걸린 제품"이라며 "LG전자가 G2로 스마트폰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혀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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