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에 머물고 생산자물가는 1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이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CPI가 2.8% 상승하고 PPI는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6월에는 CPI가 2.7% 오른 반면 PPI는 2.7% 하락했다.
무엇보다 PPI가 1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하락을 기록했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일각에서가 중국의 디플레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매그너스 UBS 은행 고문은 지난 6일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에서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디플레에 접근 중"이라고 지적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은행의 알버트 에드워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디플레 리스크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는 미국의 출구전략보다 글로벌 경제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CPI가 2%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물가의 안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선행 지표격인 PPI 하락을 감안하면 CPI가 안정된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낮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의 올해 CPI 상승률 목표치는 3.5%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주 36개 중국 주요 도시의 식료품 가격이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식료품 가격은 중국 CPI 산출에서 약 3분의 1을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7월 CPI는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상무부는 돼지고기 가격과 야채 가격이 각각 1.5%, 1.2% 상승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