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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오든 말든 씩씩한 가구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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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100% 등 5곳 상승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가구업계가 내년 세계 최대 업체 이케아 입성을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지만, 주가는 승승장구다. 올 들어 주가가 100% 이상 급등한 곳도 있을 정도다. 실적과 수급, 계열사 효과 등 배경도 다양하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가구 7개사 중 결정적 악재가 발생한 2개사를 제외한 한샘 등 5개사의 주가는 올 들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올초 1만8350원이던 주가가 8일 현재 3만7400원을 기록해 올 들어 101.62%나 급등했다. 가구 업체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어 리바트 20.03%, 에이스침대 17.40%, 퍼시스 11.61%, 코아스 5.95% 순이다.

보루네오와 팀스가 급락했지만 이들은 예외적으로 결정적 악재가 있었다. 보루네오는 실적 부진에 허덕이다 지난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팀스는 올해부터 조달시장에서 퇴출돼 매출이 70%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양사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73.67%, 24.50% 하락했다.


정상 가구업체들의 주가 상승 배경은 다양한데, 한샘은 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샘이 지난달 내놓은 2분기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358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28.7%, 90.6% 급증했다. 최근 수년째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가구업계도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다. 리모델링 수요 증가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리바트는 현대백화점 계열사로 편입된 효과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현대백화점 그룹은 자회사 사장을 리바트 신임 사장으로 발령시키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부터 시너지 효과를 점쳐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서는 리바트의 뒷배가 든든해진 만큼 공격적인 영업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퍼시스는 팀스(2010년 퍼시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 재편입 가능성에, 에이스침대는 침대 업계 1위라는 브랜드에 각각 힘을 받고 있다. 코아스는 개미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가 16만7209주를 순매수했는데, 가구 업체 중 개인이 매수 우위를 보인 건 코아스가 유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들어와 가구업계가 위기라지만, 주가로만 보면 되레 지난해보다 좋은 상황"이라며 "3분기는 장마와 폭염 등으로 실적이 줄겠지만 4분기는 통상 최대 성수기인 만큼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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