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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반나절 만에 제자리…유통·제조업계간 신경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36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아침에 올랐던 대형마트 우윳값이 반나절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우윳값 인상을 놓고 유통업계와 제조업계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우유값을 동결하면서 매일유업이 공급가를 이전 수준으로 환원키로 했다. 사실상 잠정 보류 상태로 선회한 셈이다.


매일유업은 당초 이날부터 흰 우유 가격을 10.6%, 나머지 유제품 가격을 9.0%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형마트들이 정부와 소비자단체 눈치보기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하나로마트가 수일간 가격 인상을 유보한다면서 전체 유제품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동결했고, 이어 이마트가 전체 판매의 60%를 차지하는 흰 우유 제품의 가격을 전일 수준으로 유지했다.


업계 1위인 이마트가 가격 동결에 나서면서 이날 오전 가격 인상에 나섰던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가격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렸다.


매일유업은 기존 가격 인상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도 기존 방침대로 오는 9일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매일유업과 마찬가지로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도 당분간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서울우유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압박으로 대형마트들이 소매가격 인상을 거부하자 납품업체들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유업체들에게 '갑'인 대형마트의 거부권에 공급가격은 사실상 환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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