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제안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하는 '5자 회담'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과 관련해 "여러 명이 둘러앉아서 하는 담판이 어디있나"면서 유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예고 없이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단독회담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서 담판 짓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형식이나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단독회담에 대한 얘기지 집단 회의, 다자회담을 얘기한 것은 아니라"면서 "담판을 짓는 게 중요하니 대통령이 원하는 방식대로 둘이 만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독 회담'을 요구한 배경에 대해 "박 대통령의 야당 대표 시절 때와 같은 의전을 원치 않는다는 차원에서 '단독 회담'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자 회담을 왜 안 받느냐고 하는 것은 상당한 비약이고 맥락이 완전 다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청와대가 민주당이 5자 회담에 대한 거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에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그쪽(청와대)은 예지력이 있나 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로 장외 투쟁 일주일째를 맞은 김 대표는 "앞으로도 '선명한 야당' '이기는 민주당'의 모토로 선명성을 유지해나가겠다"면서 "무쏘의 뿔처럼 나아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박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제안했으나 박 대통령은 전날 '5자 회담'으로 역제안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5자 회담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고 단독 회담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보다 30분 앞서 "이번에도 또 민주당이 거절해서 유감"이라며 "국민을 위해 만나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는 게 좋다고 보는데 안타깝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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