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MC스나이퍼와 아웃사이더의 조정이 끝내 불발됐다. 그리고 이들의 '갈등의 골'은 깊어 보였다.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551호 조정실 앞. 갑자기 큰 목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MC스나이퍼와 아웃사이더 양 측이 결국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로 인한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 번졌기 때문이었다.
이날 아웃사이더를 대신해 법원에 출석한 아내 이모씨는 MC스나이퍼를 향해 연신 소리를 질렀다. 내용인즉슨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MC스나이퍼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 등의 날 선 외침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MC스나이퍼의 굳게 다문 입술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린 채 계단을 걸어 내려갔고 이씨는 뒤를 쫒아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MC스나이퍼는 이씨를 한차례 노려보기도 했다. 결국 양 측의 실랑이는 법원 관계자들이 달려들고 나서야 끝이 났다.
일련의 소란이 지난 후 양 측 변호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웃사이더의 법무 대리인은 "최종 조정을 앞두고 MC스나이퍼 측이 마스터권에 대한 합의 사항을 번복했다"면서 "앞으로 본안 소송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건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나이퍼사운드 측 변호인은 "법률적 당사자인 아웃사이더에게 직접 출석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내 이씨만 참석하고 있어 조율이 힘들다. 그 때문에 조정 합의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웃사이더는 스나이퍼사운드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와 함께 법원에 미정산금에 대한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스나이퍼사운드 측도 아웃사이더의 4집에 대한 음반 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맞소송에 나섰다.
현재 아웃사이더 측은 전속계약 기간 동안 음반, 음원, CF 출연료, 콘서트 행사 수익 등을 제대로 분배 받지 못하고 관련 내역을 제공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태. 반면 스나이퍼사운드는 아웃사이더 측이 주장하는 미정산 금액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종 조정이 불성립됨에 따라 MC스나이퍼와 아웃사이더는 정식 재판으로 시비를 가릴 예정으로 정확한 변론 기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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