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완커(萬科)가 22% 증가한 상반기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 규제의 경미한 타격을 증명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완커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45억6000만위안(약 7억4500만달러)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 늘어난 414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완커가 상반기에 판매한 주택 평균 가격은 1㎡당 9842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했다. 그러나 이것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 아니라 완커가 집 값이 싼 중소도시에서 주택 판매를 활발히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 중국 부동산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완커는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업황 판단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WSJ은 이에 따라 다른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도 줄줄이 견조한 상반기 실적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2010년 한 가구 다주택 보유를 제한하고 부동산개발업체에 대출을 제한하며 주택 매매 초기 계약금 지불 비율을 상향 조정한지 3년이 지났지만 중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과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량(郁亮) 완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국내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주택 거래가 여전히 활발한 1,2선 대도시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이것은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토지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토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내 부동산 토지공급은 8만2400㏊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 부동산정보 제공 기관인 CREIS(China Real Estate Index System)는 지난달 중국 100대 도시의 주택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7.9%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87%를 기록, 7월 0.77% 보다 높아졌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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