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의 대표적 천연가스 생산기업인 BG그룹이 미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셰일가스 붐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트 스캐츠멘 BG그룹 수석부사장은 "최근 몇 년 간 일고 있는 셰일가스 붐은 미국에만 국한 된 것"이라며 "셰일가스 개발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캐츠멘 수석부사장은 "너도나도 셰일가스 개발에 뛰어들지만 성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셰일가스와 관련된 충분한 투자환경과 개발환경 등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셰일가스 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남미와 유럽 등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셰일가스 개발 열풍은 금방 사그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BG그룹의 앤드류 워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부문 부사장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1%를 차지하는 LNG의 점유율은 2025년까지 14%로 늘어날 것"이라며 "LNG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4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의 이와 같은 전망은 영국 정부가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이 셰일가스 혁명의 리더가 되길 원한다"며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의 효과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유럽에서 가장 풍부한 셰일가스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임기 중 셰일가스 개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유럽에서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한 찬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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