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평일 근무 시간에 경마장을 드나든 공무원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립대의 한 교수는 업무 시간에 90여차례나 경마장에 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해 11월 중앙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특별점검에 착수해 40여 건의 비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비리자 중 절반 가량인 22명이 업무 시간 중 경마장을 출입하다 적발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어촌공사의 한 직원은 평일인 지난해 3월 30일 상사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2시간 가량 근무지를 이탈해 인근 경마장에서 베팅하는 등 지난해 3월부터 약 7개월 간 업무 시간에 총 15회에 걸쳐 경마장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한 직원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모두 14회에 걸쳐 출장시간 또는 휴일근무 중에 경마를 할 목적으로 근무지를 무단 이탈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직원도 2010년 10월 8일 소속 상관에게 집에 일이 있다고 속이고, 스크린경마장에서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업 시간을 빼 먹고 경마장을 드나든 국립대 교수도 적발됐다. 경인교육대학교의 한 교수는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근무시간에 92차례에 걸쳐 경마장에 출입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법인카드로 유흥주점 결제를 한 공무원도 있었다. 한국나노기술원 원장은 2007년 5월 직원들과 유흥주점에서 마신 술값 43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2007년 4월부터 2012년 7월까지 32회에 걸쳐 총 900여만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각 기관의 장에게 비리자들을 징계 처분하라고 통보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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