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인원 기자]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파행과 관련한 장외투쟁 첫 주말을 맞이한 민주당은 3일 일반국민들과 함께하는 첫 대중집회를 열었다.
김한길 대표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당 지도부와 110여명의 소속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제1 야당 민주당의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한다"면서 "사전조율이나 의전이 필요없다. 언제든 어디서든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이 엄중한 정국을 풀어내야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담제안에 앞서 박 대통령을 향해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성역없는 책임자 처벌, 국민과 국회에 의한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국민앞에 천명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할 일이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솔직하게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 밤에도 광장에서 진실을 촛불이 타오른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국민이 다 아는 진실을 대통령과 새누리당만이 모르고 있는 것인가"라며 따지고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다 알면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면, 외면하면 할수록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국정원의 전횡으로 역사가 후퇴하고 있고 민주주의 퇴행하고 있다. 박정희 시대 중앙정보부 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독일 빌리브란트 수상이 '과거를 연장한다고 해서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은 것은 아니다'고 한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헌정질서를 바로잡고 진짜 미래를 만들어가야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진실은폐를 위한 국정조사 거부공작을 즉각 중단해야한다"면서 "더이상의 거부행위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가 아니고서는 무엇이겠나"라고 따졌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민주주의를 되살리고 국정원 개혁하자는 것"이라면서 진상규명,책임자처벌,국정원개혁,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의 불법 공작에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정녕 부끄러움이 없다면 남재준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조를 정상화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 셀프개혁 지시로 국정원 개혁을 얼버무릴 게 아니라 국정원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송두리채 개혁하자는 국민과 민주당의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은 응답해야한다"면서 "민주당은 지난 대선결과에 승복한다고 이미 여러차레 밝혀왔다. 그러나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이 저지른 민주주의 파괴행위까지 용납할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인원 기자 holei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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