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가 로버트 졸릭(60.사진아래) 전 세계은행 총재를 이사회 이사로 임명했다.
싱가포르 신문인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테마섹이 외국인 이사를 더 늘릴 것이라고 보도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취임한 테마섹 림분헹 신임 회장은 이 날 졸릭을 이사로 임명했다.
졸릭은 2001~2005년 사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로 일했으며 이 기간중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그는 이어 2007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세계은행(WB) 총재로 근무했다.
1975년 스와스모어 대학교 역사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이 대학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졸릭은 오는 15일부터 출근한다고 테마섹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졸릭의 기용은 미국과 유럽 투자를 늘리려는 테마섹의 투자전략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와이 호 렁 이코노미스트는 “졸릭은 싱가포르가 관계를 맺은 최고위 인사이며 테마섹은 글로벌 포부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해왔다”면서 “테마섹은 더듬이를 미국 시장에서 뻗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마섹의 북미와 유럽 투자규모는 3월 말 현재 전체 운용자산 2150억 싱가포르 달러(미화 1650억 달러)의 12%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더욱이 호칭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두개의 시장에서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자지원을 위해 뉴욕과 런던에 사무소를 개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테마섹이 미국에 투자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동통신 트래픽 이동을 도와주는 네트워크 사업자인 레블3 커뮤니케이션스이다. 테마섹은 아울러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 지분과 북미 두번째 탄산칼륨 생산업체인 모자이크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투자 확대에 맞춰 테마섹은 외국인 이사 숫자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날 취임한 림분헹 회장이 외국인 이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림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졸릭의 임명은 가까운 테마섹이 시일 안에 첫 미국 사무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적절한 시점에 이뤄졌다”면서 “졸릭은 미국과 유럽, 기타 다양한 성장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만큼 특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마섹의 보유자산 가치는 3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8.6% 증가했으며 주주들에게 배당을 포함해 8.9%의 수익률을 안겨줘 전년(1.5%)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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