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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과 중앙은행 총재 퇴진은 印 루피 추가 하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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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의 루피가 끝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긴축완화를 시사하면서 통화가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루피하락에 이은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밑돌 가능성도없지 않다.



루피화의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은 두부리 수바라오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 총재가 9월 임기만료시 퇴임할 예정이어서 루피가치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루피는 지난달 한 달 동안 달러화에 대해 1.6% 평가절화돼 달러당 60.3600루피로 장을 마감했다. 7월 말 종가는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인 7월8일 61.2125 루피에 근접한 것이다.

센섹스 지수는 이날 한때 1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가 전거래일에 비해 2.64포인트(0.01%) 내린 1만9345.70으로 장을 마감했다.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조300억 달러로 겨우 1조 달러대를 유지했다.



인도는 현재 경제 성장둔화와 경강수지 악화, 루피 가치 폭락 등의 경제난관에 봉착해 있다. 경기활성화를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만 금리 인하는 루피 가치를 더 떨어뜨려 물가를 부채질해 함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25%로 동결한 것도 이 같은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며 루피가치 지지의사를 간접으로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추가하락 여지는 충분히 있다. 인도 통화당국이 환율이 안정되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긴축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외환시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RBI가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 외환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RBI는 30일 낸 성명에서 “유동성 조치의 철회는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계속 경계하면서 성장지원으로 복귀하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 홍콩지점의 다리우스 코왈치크 전략가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가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지원을 위해 완화하기 전에 점차 긴축조치를 철회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그런 조짐이 없는 만큼 RBI는 곧 단호하게 양자 택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선물시장에서 루피는 하락하고 있어 현물시장에서도 루피 하락이 뒤따를 전망이다. 역외 선물시장에서 3개월물은 달러당 62루피를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RBI에 짐을 더하는 것은 수바라오 총재의 퇴진이다. 그는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라는 정치권의 압력을 막아낸 인도RBI의 보루였다. 2008년 9월 총재에 임명된 사바라오는 2011년 임기를 2년 더 연장했지만 이번에는 재무장관을 만나 사임의사를 전했다.



후임으로는 라구람 라잔 고문 재무장관 자문관과 아르빈드 마야람 경제장관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인도 경제가 '러프패치'(심각하게 나쁜 상황)인 만큼 경기부양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RBI총재가 바뀌어도 현재의 정책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기대로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



새로운 총재가 정부와 정치권이 바라는 대로 금리인하에 손을 댈 경우 인도 경제는 약간의 성장을 손에 쥐는 반면, 겨우 붙잡은 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리고 루피폭락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앓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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